정말 세상은 살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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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세상은 살만하지요
  • 송진선
  • 승인 2001.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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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신1리 주민 “군수님 고마워유"
“장병들 아니면 모내기도 못했어유”
평생 땅만 파면서 성실하게 살아온 수한면 질신1리(이장 구홍열) 주민들이 지난 20일 절편 인절미 등 떡을 해가지고 수한면(면장 장세종)사무소와 군청에 전달했다. 왜일까. 올해 봄 극심한 가뭄으로 고생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주민들이 그래도 풍년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것 행정기관 덕분이었다며 행정기관의 공으로 돌린 것.

가뭄이 심해 마을 농경지가 모두 천수답인 질신1리는 모내기가 어렵게 되자 군과 수한면사무소 등에서는 3단, 4단 양수를 실시했는가 하면 송수 호스를 설치해 보청 저수지 물을 끌어올렸고 레미콘 차량, 도로공사에 사용되는 살수 차량까지 동원돼 용수 공급에 사력을 다했다. 자칫 모내기도 하지 못할 뻔했던 질신1리 주민들은 모내기를 겨우 마친 들녘이 황금빛으로 변하고 게다가 풍년농사를 이뤘으니 추곡수매가가 낮은 것은 둘째치고 행정기관에 그 고마움을 표할길을 찾았던 것.

결국 순수한 농민들이 지혜를 짜내 보답의 선물로 마련한 것은 행정기관에서 사력을 다해 물을 공급 벼농사를 짓게 해준 그 벼로 떡을 해가지고 온 것이다. 이 농민들의 피와 땀, 공무원들의 굵은 땀으로 만들어진 떡을 받은 김종철 군수는 그 어떤 떡보다도 맛있었다며 모든 공을 부하직원 및 열심히 농사를 지은 수한면 질신 1리 주민들에게 돌렸다.

질신1리 주민들은 이날 외속리면 하개리 향토부대도 방문해 그간의 고마움을 표시했다. 질신리 주민들은 지난 6월 고생 고생하며 용수는 가둬놓았는데 모내기가 어렵자 향토 부대원들이 직접 나서서 모내기를 실시한 것.

특히 이들은 객토를 한 논에서는 발이 빠져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였는데도 농민들의 아픔을 알고 모내기를 했는가 하면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내기를 추진, 100% 모내기 완료에 큰 도움을 줬다. 질신1리 주민들은 이같은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떡, 과일 등을 준비해서 부대를 방문한 것이다.


군 건설과 농지계 직원
"농사 힘들었지만 보람 크네요"
군 건설과 농지부서(담당 주사 박종국) 직원들이 직접 벼농사를 지어 얻은 쌀을 불우이웃에 전해달라며 보은읍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건설과 농지부서 직원들은 보은읍 길상리 폐구거 용지 200여평에 올해 직접 벼농사를 지었다.

특히 이는 올해 극심한 한해로 전 직원들은 퇴근은 고사하고 아예 옷을 싸들고 와서 사무실에서 철야 근무를 할 정도로 한해대책에 부심했던 틈틈히 농사를 지은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모내기에서 부터 비료주기 등 모든 것을 직원들이 다했다. 대신 농약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그렇게 해서 얻은 완전 무공해 쌀 20㎏ 10포대를 수확한 농지부서 직원들은 지난 15일 이 쌀을 보은읍에 전달했다.

불우한 이웃에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서. 농지부서 직원들은 “한 일에 비해 너무 많이 알려져 쑥스럽다”며 “직접 농사를 지어 얻은 쌀이므로 받으시는 분들이 우리들의 마음이나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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