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지도층 인사들이 말로만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군민장학회 후원 학생 및 학부모 초청 워크숍에서 배포된 보은군민장학회 후원 단체 및 개인명단을 보면서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이란 말이 떠올랐다.
매달 후원자 중 오기영(매달 10만원), 송윤희(매달 5만원), 이향래, 김중규, 김인수, 박진갑 등 눈에 띠는 몇몇 지역인사들도 있었지만, 약 1천명 가운데 대부분은 군청 공무원들과 일반주민들이었다. 그 많은 공공기관, 각종 조합, 금융기관, 사회단체의 장 등 지도층에 있는 인사들의 이름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특히 군민을 대표한다는 군의회를 보면 심광홍 의장과 이재열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의원들은 선출된 지 3년이 되었는데도 매달 단돈 1천원의 후원도 하지 않고 있다.
혹시 선거법에 저촉되기 대문일까. 하지만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군의원들의 장학회 후원은 금액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선거법 위반이 아님을 말했다.
매달 후원금을 자동이체하는 이재열 의원은 “4대 의회에서 장학회 창립과 군비 지원을 의결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후원여부는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판단했다”며 얼마되지 않는 후원금이 오히려 미안하다는 뜻을 말했다.
김기훈·고은자 의원은 “그동안 개인적인 후원을 하지 못했다. 의회에서 후원을 하지 않고 있는 다른 의원들과 논의를 해보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김아무(37, 보은읍)씨는 “매달 1천원도 군민장학회에 후원하지 않으면서 장학사업에 관여하고 보은교육에 대해 말을 하고 다니는 지도층 인사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특히 군민대표라고 말하고 다니는 군의원들은 스스로 반성하기를 바란다”면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사회적 책임과 국가에 대한 봉사를 영예로 여기는 선진국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이제는 보은에서도 보은(報恩)이란 지명답게 각 계 지도층 인사들도 자신의 도덕적 의무에 충실하는 전통이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특히 보은의 미래를 책임질 후대의 교육과 장학에 대해서는 지도층들의 말만이 아닌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앞으로 지도층 인사들이 교육 및 장학관련 행사에서 어떤 얼굴로 무슨 말을 할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