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경기에 맛깔 나는 해설이 있으면 금상첨화인 것처럼, 이번 소싸움대회에 맛깔나는 해설과 경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준 강명철(33, 경남 진주시)씨를 만났다.
부모님께서 소를 키워 어려서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소싸움의 발전을 위해서 2년전 진주 소싸움대회부터 마이크를 잡기 시작했다는 강 씨는 “소싸움은 우리 민족정서와 잘 맞는 깔끔하고 정직한 경기이다”면서 소싸움에 대해 설명했다.
소싸움 해설에 대해 낯설다는 질문에 “관람객들에게 소싸움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이해를 돕고, 흥미을 유발하는 것이 해설가의 몫”이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강 해설가는 “뿔치기, 뿔걸이, 목감기 등 대표적인 3가지 기술을 중심으로 여기서 파생되는 기술이 20여 가지에 이른다” 며 “이들 기술 중 뿔치기가 가장 위력적으로 제대로 맞으면 한방에도 경기가 끝날 수 있는 기술이다”라고 소싸움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보은 소싸움대회를 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는 “규모면에서 방대하고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돔시설, 조명과 부대시설, 이벤트, 상품 등이 잘 준비된 대회로 소싸움이 한우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이다”라며 칭찬을 했지만, “대회 역사가 짧아 운영면에서 미숙한 점을 보였는데, 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같이 협조해야 한다”라며 애정어린 충고도 덧 붙였다.
현재 진주에서 한우 50두와 싸움소 10두를 키우고 있는 한우농민이기도 한 강 씨는 “소값은 떨어지고 사료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두당 50만원씩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우는 세계적인 브랜드이고 품질을 인정받았으므로 많은 이용을 부탁했다.
대회 마지막 경기까지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열정적으로 해설을 하는 모습에서 우직하면서도 강인한 한우를 연상해보며, 그의 바람대로 한우가 국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한우농민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