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소싸움대회에는 보은출신 싸움소 12두가 출전하여 ‘순돌이’가 일반갑급에서 우승, ‘산신령’이 일반병급에서 준우승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어 보은 싸움소들의 능력을 보여 주었다.
‘산신령’의 우주(牛主)인 보은투우협회 조우진(47, 산외 장갑리)사무국장을 만나기 위해 자택을 찾았을 때, 조 사무국장은 ‘산신령’에게 먹일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준우승을 한 소감에 대해 “일반병급 결승전을 앞두고 ‘산신령’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준우승에 그쳐서 내심 우승까지 기대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하면서, “출전시간이 많지 않아 25일에 열리는 완주대회에 ‘산신령’을 출전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싸움소인 ‘비호’의 새끼인 ‘산신령’의 주특기는 상대 소에 따라 4∼5가지 기술을 발휘하는데, 뿔치기 기술과 물러서지 않는 끈기가 대단하다.
7년전부터 싸움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조 사무국장은 현재 8마리의 싸움소를 기르고 있으며, 이들을 훈련하기 위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1시간씩 150㎏의 타이어를 끌게 하면서 소와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보은에 싸움소가 20두정도 밖에 없는 것에 대해 조 사무국장은 “보은에서의 싸움소는 이제 시작단계에 있으며, 몇몇 한우회원들만이 기르고 있는데, 소싸움대회 규모가 커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보은에 100여두의 싸움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소싸움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350여명의 투우회원들 중에 7∼8년동안, 심지어 3대째 입상을 못해 본 사람이 있을 정도인데, 소싸움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승을 경험해 복을 많이 받았다는 조 사무국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좋은 싸움소를 육성발굴하고 훈련장비를 고안하고 개선하는데도 노력하여 보은과 전국에 보급을 할 계획이다”며 “타 지역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제대로 연구하여 보은이 소싸움에 관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싸움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1시간여의 대화를 나누면서 보은의 소싸움대회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조우진 사무국장의 많은 조언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