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3일, 글꼬학교에 박주희 교장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물놀이를 가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가지 못했다.
대신 글꼬학교에서 노래도 부르고 윷놀이도 했다.
어린 아이들이 하는 수건돌리기도 했는데, 마치 아이가 된 것 마냥 즐거웠다.
박주희 선생님은 어머님들을 더 재미있게 놀아주려고 노래도 부르고 깡충깡충 뛰면서 어머님들 뒤에다 수건을 놓고 도망가면서 깔깔대며 웃었다.
우리 어머님들은 즐거운 웃음 속에 도시락을 펼쳐놓고 점심을 먹으면서 참 즐거워했다.
교실이 쩌렁쩌렁 하도록 노래를 부르며 웃었다.
조성철 선생님은 속리산 법주사에 대한 유래를 이야기해주셨다.
선생님들은 여러 가지 과일도 사오시고 고기도 사오시고 푸짐한 경로잔치를 하는 것만 같았다.
어머니들은 옛날에 했던 수건놀이, 종발돌리기도 하고 방망이에 빨간 수건을 매달아 놓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면서 놀았다.
노래를 부르는 글꼬학교 어머님들의 모습을 보며 옛날 생각이 났다. 옛날에는 춤출 때 참 예뻤는데 이제는 팔다리가 말을 안 들어서 춤을 추어도 보기가 예전 같지 않았다.
황순희 어머님 학생은 시집간 딸한테 소풍간다고 자랑을 했다고 한다.
우리 글꼬학교 학생들이 이렇게 행복의 웃음이 넘쳐나는 것을 누가 알까.
저 하늘에 있는 별님이 알까 달님이 알까.
우리 어머님들은 칠십 평생을 잡초만 잡고 씨름하다보니 청춘은 가고 몸은 다 늙고 하고 싶은 공부는 안 되고…….
한문도 배우고 수학도 배워도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는다.
박주희 선생님이 노래도 가르쳐주고 춤도 가르쳐주고 속리초등학교에 가서 초등학생들과 같이 춤을 추고 할 때 인생의 참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아들, 딸이 이렇게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다.
잡풀만 잡고 씨름만 하다 보니 인생에 살아가는 맛을 모르고 칠십 평생을 살아온 게 억울하다.
이제야 인생 살아가는 맛을 알고 나니 세월은 왜 이렇게 발리 가는지 원통해서 죽겠네.
중학교도 가고 싶고 고등학교도 가고 싶었는데. 세월은 무엇이 그렇게 바빠서 뛰어가는지 잡을 수도 없는 세월을 원망만 하면 무엇 하나. 이제라도 열심히 배우면서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겠다.
임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