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쓰는 마을이야기 (141) 회인면 용촌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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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쓰는 마을이야기 (141) 회인면 용촌1리
  • 곽주희
  • 승인 2008.08.15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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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상골과 신촌의 이름을 딴 용촌마을
▲ 2002년 2월 가장 큰 마을인 새터말에 세운 마을자랑비.

지난 16일 모처럼 더운 날씨를 시원하게 만드는 비가 오는 가운데 회인면 용촌1리 마을을 찾았다.

청주를 가기 위해 수리티재 넘어 피반령을 넘기 전에 좌측,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교각 밑으로 나지막한 야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을 자주 보곤 했는데 이곳이 바로 용촌1리이다.

국도 25호선 바로 옆에 있다.

# 용천1리 찾아가는 길

보은읍에서 25번 국도를 따라 수한면 수리티재를 넘어 회인면소재지인 중앙리가 나타난다.

새로 생긴 우회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좌측 편으로 고속도로 교각 밑으로 나지막한 야산아래 옹기종기모여 있는 마을이 나타난다.

바로 용천1리이다.

# 용천1리의 유래

용천1리는 면적이 4.44㎢이며, 회인면소재지로부터 0.5㎞ 지점인 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은 고석리(高石里), 애곡리(艾谷里), 서쪽은 용촌2리, 남쪽은 중앙리(中央里)·부수리(富壽里), 북쪽은 오동리(梧桐里)와 접해 있다.

본래 회인군 읍내면의 지역인 용촌1리는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개동(介洞, 개화동, 갯골), 용상동(龍上洞, 용상골), 신촌 등을 병합해 용상과 신촌의 이름을 따서 용촌리(龍村里)라 해서 회인면에 편입되었다.

자연마을은 새말이 있는데 새터말 서쪽에 있는 마을로 새터말 이후에 새로 이룩되었다고 한다.

새터말은 신촌 또는 새터마을이라고 불리는데 용촌1리에서 으뜸되는 마을로 용촌2리 용상골과 갯골 이후에 새로 형성된 마을이다.

기타 지명으로는 공동묘지 고개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갯골 동쪽에 있는 들을 갯골이라고 부르고 새터말에서 고석리 선돌로 넘어가는 고개에 공동묘지가 있기 때문이다.

새터말 남쪽에 있는 골짜기는 모산골, 새터말에서 보고실로 넘어가는 고개는 보고실 고개라 부른다.

회인천 너머에 있는 새터말 남쪽에 있는 들은 새터말 앞 구레들이라 부르고 새말과의 경계에 있으며 소의 무덤이 있었단 골짜기를 소죽은 골이라 부른다.

이밖에 갯골 남쪽에 있는 골짜기이며 새말과의 약수터가 있어 신선들이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 골짜기는 일약골이라 부르고 마을 앞이 되는 새터말 남쪽에 있는 들은 용촌 앞 들, 새말 동쪽에 있는 들은 작담 들, 쪽지골 동쪽에 있는 작은 골짜기는 작은 쪽지골이라 부른다.

새터말 북쪽에 있는 해발 239m인 산으로 형세가 질마같이 생겨 질마재 봉이라 부르는 산이 있고, 갯골 남쪽에 있는 골짜기로 전에 신흥 광업소가 있었다는 질마재골, 새터말 동쪽에 있는 골짜기로 큰 산과 작은 산 사이에 있다 하여 붙여진 쪽지골도 있다.

새터말 남쪽에 있는 골짜기이며 토망골 옆에 있는 제장안 골, 새터말 남쪽에 있는 골짜기인 토망골, 용앙골 서북쪽에 있는 골짜기로 홍등메골이라 부르는 골짜기도 있는 등 골이 정말 많다.

주요농산물로는 쌀과 고추, 감과 깨, 고구마 등 잡곡, 특히 회인 마늘이 유명했는데 80년 수해를 겪고 난 후부터는 용촌1리 마늘에서는 마늘 농사가 잘 되질 않는다고 한다.

마을봉사자로는 오연구(62) 이장, 새마을지도자겸 회인면 의용소방대장을 맡고 있는 류제창(48) 지도자, 오명화(54) 부녀회장, 홍배의(81) 노인회장이 살기좋은 마을,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화합하며 잘사는 마을 만들어

용천1리 마을은 노인회나 부녀회, 청년회는 물론 동계, 친목계 등 각종 조직들이 조화를 이뤄가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동계(회장 이장 오연구)에서는 산제와 서낭제를 주관하고, 친목계(회장 김정옥)는 위친계를 통합하면서 마을의 애경사를 도맡아 보고 있으며, 부녀회와 청년회(회장 정영원)는 효도관광이나 경로잔치를 관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 5월 10일 청년회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기도 했다.

부녀회는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애경사시 모든 음식 장만은 물론 산제나 서낭제를 올릴 때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예전에는 빈병, 고철 수집 등 재활용품을 모아 판매해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노령화로 이마져도 힘들어 지금은 못하고 있다고 한다.

# 고유풍습, 문화유적 있어

고유 풍습으로 산제와 성황제를 올린다.

정월 초사흗날 산제당과 서낭고개에서 산제와 서낭제를 거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생지복덕을 따져 제관과 축관을 뽑았으나 2년 전부터는 마을주민 90%이상이 65세 이상의 노인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장과 지도자, 부녀회장이 제관과 축관을 맡아 산제와 서낭제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현재 새터말에서는 산제와 서낭제를 다 지내고 있지만 새말에서는 3년 전부터 산제와 서낭제를 지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오연구 이장은 “10년만 되면 큰일이다. 마을주민 대부분이 65세 이상으로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말이다. 현재 갓난아이는 2명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가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문화유적으로는 현인사도 있다.

현인사는 새터말에 있는데 국도 25호선에 인접해 있는 사우로 보성오씨 선조를 배향하기 위해 1993년에 건립된 것이다.

정면 3칸, 옆면 2칸 겹처마 팔작지붕의 목조 기와집으로 전면에 현인사(賢仁祠)라고 쓴 편액이 있고 사우 앞에는 삼문이 있다.

이 삼문에는 통인문(通仁門)이라고 쓴 편액이 걸려 있다.

# 교통안전시설, 우회도로 설치 필요

용촌1리 마을에는 식수 걱정은 없다.

예전에는 세 개의 우물이 있어 그 것으로 마을의 식수와 빨래 등 모든 것을 해결했는데 지금은 다 자가수도를 놓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오연구 이장은 “예전에는 세 개의 우물이 있었으나 두 개는 매몰되고 현재 한 개의 우물만 남아 있는데 식수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허드레 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새말에도 공동우물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아직도 주민들이 빨래나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주민들에게 하나의 근심거리가 생겼다.

땅을 메우고 그 위에 고가도로를 만들면서 비가 오면 하얀 물이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마을주민들이 이용하는 식수에는 오염이 되지 않았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든다고 들 말한다.

용촌1리 마을은 25번 국도가 지나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말한다.

오연구 이장은 “주민들은 안전을 위해 행정기관에 과속방지턱 설치를 요구했지만 국도라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교통사고도 2번이나 발생하고 사람도 죽는 등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농사일로 도로를 가로질러 농기계를 끌고 갈 때는 더욱 위험하다. 차가 우선인지, 주민들의 생명이 우선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면소재지 우회도로를 개설할 때 용촌1리 하천 제방으로 같이 우회도로를 연결했어야 했는데 땅을 가지고 있는 몇 몇 사람들이 반대해 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과속방지턱이나 신호등 설치 등 교통안전시설 설치와 우회도로 개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새터말 앞에 있는 시내버스 승강장이 지반이 약해서인지 뒤로 기울어져 있어 다시 설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새터말 앞으로 지나가고 있는 고압선 전신주를 하천 제방 쪽으로 옮겨 주기를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10년 후에는 젊은 사람들이 없어 큰일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상경하애하며 산제와 서낭제 등 우리 고유의 풍습을 지키면서 행복하고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는 용촌1리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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