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만 친절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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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만 친절 행정?
  • 송진선
  • 승인 2000.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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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 역점 시책의 헤드부분은 친절 봉사행정이 차지할 정도로 친절 행정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친절 주민평가함을 설치 운영하고 삼진아웃제를 시행하고 민원 도우미를 배치하고 재택 전자 민원 처리제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처음 시행할 때만 해도 민원들도 대체로 친절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러나 최근 공무원들이 불친절하다는 민원인들의 불만이 자주 군 홈페이지 전자신문고에 등장한다. 실제로 8월26일 읍에 산다는 한 주부가 이러한 불만을 터뜨렸다. 공무원의 답변이 너무 불친절할 뿐만 아니라 조용히 말해도 되는 것을 신경질적으로 주부는 집에서 살림만 하라는 투로 말을 하는 것 같았다는 것.

또 담당자가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결코 보기가 안좋았다는 것. 또다른 주부도 자격증 취득관련으로 행정기관을 방문했는데 담당자가 주부냐 묻고 그렇다고 하니까 안좋게 보더라는 것.

그 때 꼭 무슨 죄를 짓고 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홈페이지 신문고에 기술했다. 민원인들이 억지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민원인들은 해당 민원에 대해 담당공무원 보다 더 많이 알지 못한다.

따라서 안된다면 왜 안되는지 조목조목 설명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않고 “안되니까 그런 줄 알아라”는 식은 제대로 된 답변도 아니면서 민원인들에게는 불친절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 민원행정 서비스 헌장을 제정한 보은군이다.

군민은 당연히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고 공무원은 군민에게 열과 성을 다해 친절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겠다, 찾아오는 민원인은 고객으로 여기고 최대한 감동해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모든 민원은 군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친절하고 신속·공정하게 처리하겠다는 등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폼으로 다른 지역에서 다 제정하니까 할 수 없이 제정한 그런 헌장은 분명 아닐 것이다.

인구가 4만5000명도 안되는 아주 작은 지역에 재정자립도도 형편없다. 다른지역과 견주에 뛰어난 것이 별반 없다. 그래도 공무원들의 친절행정만큼은 전국 제일이라는 자부심을 군민들이 갖게할 수는 없을까.

<보은군 이대로는 안된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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