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으로 가야 농업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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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으로 가야 농업이 살아남는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7.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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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오창농협 조합장
▲ 김창한 오창농협 조합장

오창농협 김창한 조합장은 친환경농업에 미친(?) 사람이다. 친환경농업을 주제로 한 교육 요청이 있으면 어디든 주저하지 않고 농민들을 찾아가는 조합장의 열정이 미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다.

1년이면 1만여명이 농협을 방문하고 조합장의 외부강의를 받는 수강생이 1만여명에 달한다.

오창농협은 아예 매년 친환경 농업교재를 만들어 농협을 찾는 방문자들에게 교부할 정도다.

그런 열정과 뚝심으로 오창, 나아가 청원군을 전국에서 손꼽는 친환경농업 지역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현재 김창한 조합장은 (사)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회장, 전국농협개혁위원회 부위원장, 농협문화복지재단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2002년과 2003년 전국 친환경농산물 품평회 토마토 부문 금상, 2005년 친환경농업 대상, 2007년 대산 농촌문화상(농업구조개선 부문) 등을 수상했다.

앞으로 친환경농업 밖에 없다는 김창한 조합장은 “농산물 시장이 완전 개방되고 수입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면 관행 농법의 농산물로는 경쟁을 할 수가 없다” 며 “과거에는 신토불이하면 국민들이 선호했으나 글로벌화 시대에는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 가격이 저렴하고 보기 좋고 맛이 좋으면 수입산이라도 먹는 시대다. 소비자들이 선택권을 갖고 있어 믿음, 신뢰를 줘야 한다. 농산물을 팔려면 차별화를 시켜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친환경농산물은 가격을 더 받겠다는 차원이 아닌 지금의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한다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창에선 친환경농산물 판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품목마다 계약재배, 선진유통 시스템으로 조합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무조건 팔아줘야 하고 그 것을 실현하지 못하면 조합장은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친환경농산물 물류센터인데 처음에는 주변 우려가 많았지만 지역농협의 수익구조가 신용사업만으론 한계에 도달했고, 친환경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했다.

다행히 2005년 운영을 시작해 현재까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아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품목마다 계약 재배하는 방식이 지금은 정착단계다 보니 수요와 공급이 거의 맞고 있다.

▶농협을 통해 유통되는 친환경농산물의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나.

=조합원도 신뢰를 지켜야 한다. 이 점에서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는데 시중 시세가 좋으면 농협 출하를 하지 않는 조합원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신뢰차원에서 출하 계약을 위반하면 다신 계약을 하지 않는다.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시장가격에 상관없이 농협에 출하한다'이고 두 번째는 '품질이 좋은 것만 가져온다'이다.

표를 의식해 조합장을 다시 하려면 품질이 떨어지는 벼도 받아줘야 하겠지만 오창농협에서는 2등품을 받지 않는다.

지금까지 신토불이하면 통했지만 이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안전성이 보장된 고품질 농산물'이고 생산자도 그런 요구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협이 판매만 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생산지도부터 해야 하고 조합원들에게 농가별 생산보다는 작목반 단위로 생산을 규모화해달라고 요청한다. 오창농협은 제대로 생산하면 농협이 다 팔아준다는 것만은 자부한다.

현재도 95%가 매취사업이고 5%만이 수탁사업이다. 수탁사업이 90%정도이고 매취사업이 10%대인 우리지역농협과는 크게 대조된다.

(☞매취사업 : 농산물을 일괄구매 한 뒤 수급 및 가격상황에 따라 시장에 내놓는 방식. 즉 조합이 일괄 구입해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수탁사업 : 농민이 판매를 위탁한 농산물을 공판장에 가져가 판매를 도와주고 수수료만 먹는 사업이다.)

▲농협이 생산지도까지 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이젠 양보다는 질이고 품질을 고급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하는데 공직사회 구조로는 어렵고 농협이 해야 한다. 일찍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나는 친환경농업을 위한 선진기술을 익혔고 농협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 기술을 가르쳤다.

그리고 조합장은 물론 직원들이 직접 동네를 다니며 영농기술 교육을 시킨다.

겨울에는 마을회관만 가도 주민들이 다 모여 있지 않나. 친환경농업은 해마다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농협은 운영만 투명하게 공개해도 바뀔 수밖에 없다. 오창농협에선 총회 때 직원들 연봉을 전부 공개해 버리는데 긴장감 가질 수밖에 없고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농협에 대한 조합원의 시각전환을 위해서는.

=농민부터 개혁하면 조합은 그냥 바뀐다. 농민이 없으면 농협은 없다. 시대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정부 보조나 받으려고 하고 힘들면 안할려고 하는데 그러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조합원이 내 조합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손해보는 것 같으면 농협 이용을 안하는데 이용고 배당을 실시해 더 이용하는 조합원 위주로 배당해야 한다.

농협이 약자들인 농민들의 단체 아닌가. 농민들이 똘똘 뭉쳐 농협을 살리겠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청원군 오창농협(☎ 043-218-2238) : 청원군 오창읍 창리에 소재하고 있으며 조합원 수는 2천272명(여성 조합원 659명)이다.

주요 취급 작물은 쌀, 토마토, 딸기, 시설채소 등으로 지난해 주요사업 중 경제사업의 비중이 전체의 55.37%에 달했고 특히 농산물 판매사업이 34.3%, 농산물 가공 사업이 44.9%를 차지했다.

현재 친환경농산물 물류센터 운영하면서 인터넷 자연이랑(www.62life.com)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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