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화 된 인조 제품 홍수 속에 어느새 야생으로 자란 풀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국민체육센터 로비를 장식하고 있는 들꽃사랑회(회장 김정섭) 야생화 전시장은 연일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어디서 이런 꽃나무를 구했을까”. “이렇게 가꾸니 정말 예쁘네”라고 탄복하며 들꽃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가져가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누르고 어느새 조금씩 야생화를 길러보자는 마음을 키운다.
들꽃을 담은 그릇도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는 것이 오히려 싼 티가 나는 화분이 아니다.
깨진 질그릇, 토분, 기왓장, 목재가 보기 좋은 화분으로 태어나 갖고 싶은 충동을 더 크게 만들었다.
회원들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야생화 관리요령 등 들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회원들이 출품한 야생화 이름도 매우 기이했다. 처음 들어본 들꽃도 있었다.
김정섭 회장이 출품한 구름국화, 유재완씨의 복주머니 난, 안승함씨의 매발톱 꽃, 이재문씨의 개방풍, 이현숙씨의 꿩의 비름, 김창임씨의 무늬갈대, 김옥지씨의 상록 고사리, 김두환씨의 작은 매발 톱, 강용옥씨의 비비추, 유부남씨의 무늬창포, 이명순씨의 무늬 둥글레, 이예순씨의 큰꽃 으아리, 이종숙씨의 조팝나무, 이미경씨의 이끼용담, 이방원씨의 풍년화, 조옥순씨의 덜꿩나무 등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김정섭회장은 회원들이 정성을 들여 가꾼 작품을 군민은 물론 도민체전으로 우리지역을 찾은 외지인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야생화의 신비로운 섭리를 배우고 즐기면서 자연의 소중함으로 인식하는 전환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