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 푸른 오월 우리는 점점 더워지는 날씨를 뒤로 하고 서울로의 길을 떠났다.
구정 때 이후로 처음 오는 서울의 공기에 처음에는 시골학생 특유의 신기함이 발동했고 그 다음으로는 이런 서울에 초청해주신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차만 타면 바로 자는 습관 때문에 서울에 도착하여 처음 본 것은 서울의 한 공연장이었다.
이때서야 ‘아, 내가 진짜 서울에 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그 유명한 서울국립대학교의상징인 ‘샤’를 볼 수 있었다.
서울대학교에 도착하니 선배님들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웃음부터 났다. ‘난 저런 선배님도 있어!’라며 어디든 달려가서 자랑하고 싶었다.
내가 본 서울대학교는 뭔가 달라 보이는 학생들, 뭔가 있어 보이는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무척이나 넓어서 한걸음 때기도 힘든 날씨에 이리저리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돌아다니시는 선배님들을 보니 없던 힘도 생기는 것만 같았다.
밥도 맛있었고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전날 고려대학교를 다녀왔다고 자랑하던 언니의 콧대를 꺾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여유로운 일정에 더웠다가도 쉽게 즐거워지고 땀이 흐르다가도 웃음이 났다. 연예인을 직접 볼 수 있었던 KBS방송국 체험과 맛이 좋았던 저녁식사 아름다웠던 남산타워와 그곳에서 있던 레이저 쇼.
친구들과 떠들며 새벽에야 잠들었던 호텔. 그리고 사진으로만 보던 청계천을 처음 보았고 웅장했던 청와대도 무척이나 오랜만에 보니 기분이 남달랐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정신이 없었던 것 빼고는 정말 무척이나 재미있던 일정에 난 학교도 언니도 모두 까맣게 잊고 있었다.
둘째 날, 마지막에 간 국립 중앙박물관은 나에게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사무총장님의 아들이시라던 고고학자 아저씨. 그곳에 전시된 백제시대의 유물들을 자신이 거의 참여하여 발굴했다고 했다.
‘이런 분에게 설명을 듣는다니!’라는 생각에 더욱더 귀를 열고 듣게 되었다.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치는 때까지 다양한 것을 봤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고학자 아저씨가 설명해 주신 무덤, 거대한 항아리 같은 것을 두개 연결하여 그 속에 시체를 담는다고 했었는데 전에 한번 가보았던 일본에서 본 것과 동일했다.
아, 우리의 문화를 전파해간 것이 맞구나. 우리는 참 뛰어난 민족이었구나 하는 민족애가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전부 다 보려면 이틀이나 걸린다는 곳을 단 몇 시간 만에 관람하고 나온 것이 아쉬웠지만 이만큼이라도 체험할 수 있어 ‘선배님들에게 참 감사하다’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무척이나 더웠던 이틀이지만 더웠던 만큼 선배님들께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고 많이 걸어 다녀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뿌듯함이 재밌음이 넘쳐났다.
내가 후배들에게 지금 선배님들처럼 설 수 있는 날, 난 나의 후배들에게 ‘나도 너 네들 같던 때가 있었노라.’고 말해줄 것이다.
송지은(보덕중학교 3학년 1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