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취미를 넘어 소득사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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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취미를 넘어 소득사업으로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6.06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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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사랑회 … 김정섭·이현숙씨 식물원 개장, 김창임·유재완·안승함씨도 개장 예정
▲ 지난 3일 개장한 하늘빛을 담아놓은 것처럼 담백한 속리산 하늘빛 식물원을 주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하늘을 닮았을까. 하늘을 담아놓은 것일까.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식물원이 개장했다.

이름하여 속리산 하늘빛 식물원이다. 지난 3일 보은읍 성주리 배다리 마을에 소녀의 마음을 지닌 이현숙(54)씨가 열어놓은 정원에는 온갖 야생화로 가득했다.

결코 화려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지고지순한 자태의 풀꽃을 보기 위해 사방에서 찾아온 손님들은 정원을 가꿔놓은 들꽃소녀 이현숙씨를 부러워했다.

이현숙씨 식물원은 16명의 들꽃사랑회 회원이 개장한 식물원 2호다.

2003년 조직된 들꽃사랑회 회원들은 야생화를 모으고 구경하는 것을 취미로 삼아 전국의 야생화 농원은 다 찾아다닌다.

갖고 싶은 야생화가 있으면 주인장이 팔지 않겠다고 버텨도 애원하고 애원해 거금을 주고서라도 빼앗아(?) 왔다.

그렇게 애지중지 모아놓은 야생화가 정원 한자리를 차지해 제 색깔을 내고 있으면 마음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이렇게 야생화와 함께 많은 세월을 보내는 동안 야생화도 많이 모으고 같은 종의 수량도 크게 늘린 16명의 회원들은 이제 취미생활을 넘어 식물원을 개장해 수익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 1호가 김정섭(68)씨다. 2006년 기술센터로부터 시설자금을 지원받아 하우스 1천평을 지어 내북면 봉황리에 ‘가는 골 야생화 농원’을 차렸다.

2호 이현숙(54)씨는 보은읍 성주리(배다리 마을)에 ‘속리산 하늘빛 식물원’이란 이름으로 개장했다. 기술센터로부터 시설자금을 지원받아 50평을 설치했다.

아직 개장하지 않았지만 내북면 봉황리 김창임(53)씨다. 김창임씨도 기술센터로부터 시설자금을 받아 50평의 하우스를 설치했으며 곧 개장할 예정이다.

유재완(59)씨도 산외면 산대리에 자금지원을 받아 하우스 50평을 짓고 내년 식물원 개장을 위해 농원을 가꾸고 있다.

안승함(72)씨도 산외면 이식리에 자금을 지원받아 하우스 100평을 지었다.

이외에 이방원 보은농협 내북 지점장과 보은읍 종곡리 이미경씨도 식물원 개장 꿈을 갖고 있다.
현재 식물원을 개장했거나 개장을 준비중인 곳은 대부분 속리산 길목에 위치해 외지 관광객의 접근성도 높아 우리지역의 또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고 더불어 고수입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형수 기술센터 지도사는 “그동안 야생화 가꾸는 것을 취미생활로 시작하다 전문적인 기술까지 습득한 회원들이 사업전환을 모색해 농가수입원이 되고 있다며 자연환경을 수익사업화 하는 좋은 모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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