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한우 값 진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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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던 한우 값 진정 국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5.09 0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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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수입발표 직후 대비, 송아지 가격 소폭 인상
▲ 미국발 쇠고기 폭탄으로 한우값이 끝없이 추락할 줄 알았으나 2주 만에 다소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다. 지난 6일 보은우시장에 나온 수송아지와 암송아지 가격이 아주 소폭이지만 인상된 가격에 거래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타결이 한우 가격에 직격탄을 날려 추락하던 한우 가격이 송아지를 중심으로 소폭 인상하는 등 급격한 하향세는 일단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보은장날 보은 우시장에 한우농가에서 총 59마리를 팔려고 반입한 가운데 이중 50마리가 거래됐다.

가격은 암송아지는 165만원, 수송아지 179만원, 암소(600㎏)는 ㎏당 7100원씩 426만원, 경매로 매매되는 혈통을 등록한 등록우는 평균 205만원 대의 가격을 형성했다.

이는 미국발 직격탄을 맞은 4월21일 장에서 암송아지가 156만원, 수송아지 160만원, 한우 암소 444만원을 보였고, 4월26일 장에서는 암송아지 157만원, 수송아지 164만원, 한우 암소 432만원에 거래돼 암송아지와 수송아지가 각각 1만원, 4만원이 올랐다.

이어 5월6일 장에서는 4월46일장보다 암송아지 8만원이 올랐고, 수송아지는15만원이 올라 소 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답답한 마음으로 우시장에 나온 한우농가들은 소 값을 살피고 농가가 정보를 교류하며 한숨을 쉬었고, 어미와 떨어져 팔려가는 송아지 울음소리도 농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구슬펐다.

50마리를 사육하는 유재석(58, 탄부 매화)씨는 “수송아지 2마리를 405만원에 구입했는데 축사를 놀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송아지 구입이유를 밝혔고 청산에서 왔다는 정창화(40)씨는 “4일 옥천장에서 수송아지 225만원까지 준다고 한 것을 보은장에 가지고 나왔는데 15만원이 싼 210만원에 판매했다”며 “외상 사료 값 260만원이 밀려 어쩔 수 없이 송아지 2마리를 싼값에 팔았다”며 사료 값도 안나온다는 표정을 지었다.

삼승 원남에서 나온 강평구(55)씨와 송영덕(48)씨, 정남기(55)씨는 화물차 1대에 각각 경매 송아지 3마리, 암송아지 1마리, 암소 2 마리를 구입해 실었는데 한차 가득했다.

40마리를 사육하는 정남기씨와 송영덕씨는 “축사 사육규모는 있는데 빈 축사로 놀릴 수가 없어서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한우를 구입했다”며 “다른데서 들어오는 수입도 없고 또 몇 천만원짜리 축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갈 때까지 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내북 상궁 이남존(63)씨는 “큰 소 4마리와 송아지 2마를 사육하고 있다”며 “송아지 시세도 보고 소 값이 어떤가 구경왔다. 그동안 송아지를 팔아서 생활비로도 쓰고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젠 끝장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130마리를 사육한다는 서덕수(50, 보은 중초2리)씨도 “소 값 구경을 왔다”며 “답도 안나오고 요즘 같으면 죽을 맛”이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서덕수씨는 “사료 값이 싸면 소 값이 싸도 문제가 없지만 사료 값은 계속 오르는데 한우 값은 내리고 그런데다 안정도 안되고 앞날이 걱정”이라면서 “현재 맥주 찌꺼기와 쌀겨를 혼합한 사료를 먹이기 때문에 다소 사료 값은 절감되지만 양이 적어 큰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특별 지원하고 있는 사료구매자금은 담보설정 능력이 부족한 농가는 융자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료제조회사에 지원해 그만큼 값을 내려 판매하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전 6시전 개장해 7시 무렵 파장한 보은 우시장에서 만난 한우 농가들이 목소리는 하나같이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놀릴 수는 없다는 것과 계속 오르고 있는 사료 값을 걱정이었다.

그리고 소폭이지만 송아지 값이 다시 오르는 것으로 보아 한우산업이 안정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을 가져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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