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달인 5월을 앞두고 보은군의 교원을 대표하는 두 단체의 장들에게 새 정부의 교육정책방향과 보은의 교육현실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보은군교원총연합회장(이하 교총)인 보은중학교 이병학 교사는 3월에 새 회장으로 취임하여 3년의 임기를 시작하였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보은지회장인 보은여자고등학교 구금회 교사는 벌써 4년째 지회장을 맡고 있다. 두 교사는 교육정책에 대한 생각과 실천방법에서 다소 시각차는 있었지만, 보은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헌신하는 모습은 전혀 다르지 않아, 보은교육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충북대를 졸업하고 83년 단양 단산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한 구금회(보은여교 교사) 전교조 보은군 지회장은 “후손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위해 힘든 상황이지만 4년째 지회장을 맡아 활동을 하고 있다”며 “비록 회원도 적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경제적 논리에만 치우쳐 있다. 교육은 우열이 아닌 차별없이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구 지회장은 “다면평가제도는 대부분의 교사들을 줄세우는 제도이며,교사들을 평가하는 근무평정 제도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이 제도의 문제점도 보완되지 않은 채 새로운 다면평가제도를 도입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기존의 근무평정이라도 제대로 실시되길 바라며, 다면평가가 공정하게 시행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나 토양이 형성된다면 그 제도의 도입을 부정하지는 않겠다”며 현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또한 “영어몰입교육 발표로 인해 청주인근의 한 초등학교의 학급수가 반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학부모들이 미리 교육여건이 나은 시내로 자녀를 내보내 교육시키려 한 것 때문이다”며 이것이 시행되면 시골 학생들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을 예상했다.
보은교육의 현실에 대하여 “경제논리에 의한 시골학교가 통폐합되는 것과 학급총량제에 의한 교원수급문제로 수업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며 “지역근무연한제(10년)로 인해 보은에 살면서 보은교육을 위해 애쓰는 교사들을 보은에서 떠나게 만들고 있다”며 이 제도의 철폐를 주장했다.
보은군민장학회 추진 사업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는데 “눈앞의 성과에만 빠져 몇몇 학생들을 일류대학에 보내는 것에만 급급하고 있다. 소수정예에만 관심을 갖고 우대하는 교육현실이 대다수 학생들로부터 교장 및 교사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교육현장을 만들었다”며 “이렇게 집중투자를 받고 일류대학에 진학해 사회적으로 성공한 후 다시 보은에 내려와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할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 오히려 대다수의 평범한 학생들이 지역에 남거나 도시에서 교육받고 되돌아와 지역을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군내 모든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사업을 추진해주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교사로서의 애로점에 대해 “수업 외적인 업무로 교재연구 등 수업에만 전념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면서 “1시간동안 즐겁게 수업을 하고 교실을 나올 때가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교직에 대한 자부심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구 지회장은 “선생님이 선생님으로 존경받고, 진급에 연연하지 않고 평교사로 정년퇴임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사회가 돼야 한다”며 시각의 변화를 주문했다.
구 지부장은 어린이날 행사에 군민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며 지회 임원들과 밤늦도록 행사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