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분야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지역교육 여건에 대한 각 당 후보자들의 전반적인 인식 수준은 비슷했지만 현안별 사안에서는 다소의 입장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심규철 후보가 집권당 후보라는 점에서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표명한 반면 김서용 후보와 이용희 후보는 집권당의 교육 정책과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 상대적으로 '전향적',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서용 후보는 세 후보자 중 유일하게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해 토론자들로부터 가장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정책 평가에는 △박형용 옥천고 학교운영위원 △서정화 무궁화어린이집 원장 △김병우 충북 교육위원 △이기화 전교조 보은지회 사무국장 △조철호 보은 수정초 교장 △강영미 전교조 옥천지회 회장이 참석했다.
조철호 보은 수정초등학교 교장은 총평에서 '세 후보의 대안에는 공통적으로 '구체성'이 결여돼있다'고 평가했다. 또, "후보자 개인의 주관을 뛰어넘는 객관적이고 창의적인 답변도 부족했다"며 "일반인 누구나 할 수 있는 답변이 많았다는 점에서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세 후보는 다문화가정 지원, 무상급식 확대, 교육감 직선제 유지, 학교운영지원비 폐지 등에서는 대체로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입장 차가 나타난 것은 현 집권 정부의 교육정책과 맞닿아 있는 부분에서였다.
박형용 옥천고 학교운영위원은 심규철 후보의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면서도 평등한 교육기회를 충분히 마련해주는 것"이라는 답변에 대해 "수월성 교육과 평등교육이라는 서로 다른 교육 이념을 접목한 논리는 어색했다"며 "특히,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인 특성화고 300과 3불 정책 폐지를 찬성한 것은 교육의 불평등을 초래하고 공교육을 민간자본과 연계해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서용 후보에 대해서는 참고자료상의 비교분석표와 통계자료 등을 통해 구체적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농산어촌 교육 현실과 대안을 그나마 제시했고 이용희 후보에 대해서는 각 질의에 대한 문제점과 현 집권당의 교육철학에 대한 비판적 입장은 명확히 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는 등 포괄적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김병우 충청북도 교육 위원은 "세 후보의 교육 정책에 대한 입장은 대체로 지난 대선 때 지지했던 후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며 "특이한 점은 이용희 후보의 경우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하면서 보수를 기치로 내세웠으나 사안에 따라서는 가장 진보적인 응답을 하기도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학생 자치 찬성, 3불 정책폐지 반대, 교육감 선거 직선제 범위 확대 등 전향적인 답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김 위원 역시 심규철 후보와 이용희 후보의 답변은 원론적이었던데 반해 김서용 후보는 실행순서 등을 제시하는 등 성실성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기화 전교조 보은지회 사무국장은 농산어촌 교육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관련해 내용을 보완해 재발의하겠다고 밝힌 김서용 후보는 '특별법'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정, 발의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심규철 후보는 농촌 교육 문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힌 이용희 후보에 대해서는 '특별법'의 미비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의 내용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옥천신문 정창영 기자
/보은신문·옥천신문 공동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