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서 본보는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도 읍 지역 선호현상으로 면 지역 학교는 학급 유지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보도를 했다.
그럼 고등학교는 어떤가 이번 호에서는 고등학교의 상황을 점검해보겠다.
고등학교의 입학생 구하기가 어려운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인문계고교 2개 학교, 전문계 2개교 등 4개 학교에서 요구하는 입학생 수는 정원으로 치면 428명이다.
그러나 지난 2월 군내 7개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 수는 348명에 불과해 고교 정원을 채우는데 80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매년 고등학교는 전년 2학기가 도래하면 입학생 모시기에 나서 매년 부족한 학생 만큼 외지에서 학생을 유입시키고 있다.
올해 4개 고등학교 입학생은 △보은고 136명(4학급) △보은여고 82명(3학급) △자영고 105명(3학급, 5명은 특수아동) △정보고는 81명(3학급)이다.
보은고등학교는 지난해와 같으나 보은여고는 지난해 102명보다 20명이 적다. 자영고는 지난해 103명보다 특수아동 2명을 더 받았다. 정보고는 지난해 82명보다 1명이 더 많다.
특히 전문계 고등학교인 정보고등학교와 자영고등학교는 입학생 전체의 6,70%를 외지학생들로 채우고 있다.
물론 고등학교는 학구단위 개념이 없어 외지학생들로도 채울 수가 있지만 문제는 보은지역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질적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도시지역이나 해당중학교를 졸업한 지역의 고등학교를 진학할 성적이 안돼 정원 미달을 이루는 군내 학교로 입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마다 정원미달을 보이고 있는 고등학교를 4개교인 상태로 계속 유지하기보다는 일반계 고교 2개교를 통합하고 전문계 고교 2개교를 과감하게 통합해 질 높은 교육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반적인 지역여론이다.
특히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학급수가 안되면 교사를 배정받기도 어렵다. 11개 과목인 사회는 이중 4개 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과학과목은 8개 중 역시 4개과목을 선택해야 하는데 학급수가 적은 학교는 교사 확보조차 어렵다.
다행히 보은고등학교의 경우 농어촌 우수고에 선정돼 그동안 교사가 없었던 물리교사와 생물교사도 확보했으나 여고는 과학과목에서 4개과목의 교사를 확보해야 하나 2개과목만 충원한 상태다. 결과적으로는 지역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피해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두 학교가 통폐합하면 학급수 확대와 학생수 확보도 쉽고 교사도 확보할 수 있어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학교 통폐합은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해상대가 뚜렷하기 때문에 누가 선 듯 나서서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자영고등학교와 정보고등학교를 통합하고 보은고등학교와 보은여자고등학교를 통합한 후 자영고등학교와 보은여자고등학교 부지를 또 다른 기관을 유치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농업군인 우리지역의 특성을 살려 충북대 농대를 유치하거나 전문 기술자를 육성하는 한국 폴리텍 대학도 유치해 볼만하다.
바이오농산업단지나 동부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나 우리지역에서는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수급하기가 어려워 기업체가 유치된다 하더라도 상당수 인력을 외지인들로 채우고 우리지역에서는 단순 노무직 정도 취업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관행대로 4개학교를 유지하기보다는 과감하게 고교통폐합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