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이후 시간 무단침입 경범죄 처벌이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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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이후 시간 무단침입 경범죄 처벌이 고작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2.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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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의 소방관리 현황
2005년 1월 속리산 법주사 사찰인 복천암 요사체에서 전기 누전에 의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적이 있다.
지정 문화재는 아니었지만 요사체 바로 주변에 나한전을 비롯해 법당 등 문화재 급으로 대우를 받고 있는 전통사찰들이 있어 소방당국은 물론 문화재 당국이 크게 긴장했었다.

당시 겨울철이고 인근의 저수지 물이 얼어 방화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컸을 뿐만 아니라 목재 건축물이었기 때문에 진화가 어려워 전소되고 말았다.

이같은 경험을 한 후 법주사에서는 전통사찰에 소화전을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 보수 정비 사업으로 1억6천만원의 국비를 요구했으나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법주사는 물론 보은군은 이번 숭례문 참사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문화재 관리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

보은군에 따르면 우리지역의 문화재에 대해 정기적으로 소방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국가지정문화재를 대상으로 국비 보조사업으로 방염제를 도포하고 법주사의 경우는 연 2회 문화재청과 소방서, 가스 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이 합동으로 점검해 만약의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보은군이 자체적으로 연 2회 정도 군내 지정문화재 전체를 대상으로 소방 안전 점검을 벌이고 법주사와 선병국 가옥 등 문화재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곳을 대상으로 연 2회 실제와 같은 소방훈련을 실시한다.

이외에 보은군이 자체 예산을 편성해 지정 목조 문화재에 대해 정밀점검, 육안 점검 등 연2회 실시하고 연 1회 전기 설비를 점검하고 있으며, 문화재를 소유자들이 자체 관리하는 중이다.

◆ 화재예방 방재 시스템 구축 현황
군내 문화재별 갖추고 있는 소방시설을 보면 △법주사 일원은 소화기 111개, 자동확산 소화기 5개, 소화전 13개, CCTV 1개, 열 감지기 1개, 연기 감지기 22개를 갖추고 있다.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선병국 가옥에는 안채와 사랑채에 소화기 각 4대, 곳간 채에는 5개를 갖추고 있으며, 자동확산 소화기 2개, 소화전 1개가 설치돼 있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목조건물인데다 안채와 부속건물의 경우 초가인 최태하 가옥에도 선씨 고가와 갖은 규모의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자동확산 소화기는 없는 상태다.

특히 최태하 가옥은 평상시 문을 잠가놓아 내부 진입이 어렵지만 CCTV 등이 설치돼지 않아 무단 침입에 의한 방화에는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태다.

탄부 하장의 익제영정에는 소화기 6대, 보은향교 10개, 회인향교는 소화기 5개, 보은동헌 소화기 1대, 인산객사 소화기 5대 등 대부분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는 것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에 불에 탄 숭례문에는 소화기 8대만 배치돼 있고, 소방감지기 등도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숭례문의 경우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문화재가 일반인에게 개방돼 있어 감시체계가 허술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진입할 수 있다.

개방시간 이후 진입시 적발되더라도 경범죄 처벌법에 따른 과태료 2만원만 적용될 뿐이다. 우리지역의 문화재 관리도 마찬가지다. 야간을 이용해 침입으로 인한 방화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목조 문화재는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화재를 진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CCTV 확대 설치, 열 감지기 등 자동감지 시스템 등 첨단 감시장비 구축이 절실한 실정이다.

◆ 보은동헌, 인산객사 등은 문제
보은읍 삼산리에 소재한 보은동헌이나 회인면 중앙리에 소재한 인산객사 등은 담도 없고 잠금 쇠도 없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일반인들이 진입하기 아주 쉽다.

더욱이 이들 문화재는 시내에 소재하고 있어 사람들이 진입이 아주 쉬운데다 동헌에는 소화기 1대만이 확보돼 있을 정도로 소방시설이 아주 열악하다.

물론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차량의 도착시간이 짧고 교사 사거리와 삼산리 대성냉동 앞 주변에 소화전을 확보하고 있지만 무단침입에 의한 방황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보은군도 동헌과 회인 인산객사 등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군비를 들여 화재경보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같이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하고 세심한 관리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기구라곤 소화기 1대가 고작인 보은동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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