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문화재는 소화기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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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문화재는 소화기가 전부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2.1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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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화재감시와 방재위한 첨단장비 확대 절실

■ 점검 - 숭례문 화재로 본 군내 사찰 및 목조 문화재는 안전한가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면서 국민의 자존심까지 여지없이 잿더미가 돼 우리나라의 문화재 관리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 숭례문 참사를 계기로 역사 문화의 고장으로 자긍심이 강한 우리지역도 문화재를 점검한 결과 비교적 양호하지만 관리에 대한 보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군내에는 국보 3개, 보물 12개, 사적 1곳, 천연기념물 3개, 중요민속 자료 2개 등 국가지정 문화재 22개가 있다. 도 지정 문화재는 유형문화재 24개, 무형문화재 2개, 기념물 6개, 민속자료 2개로 34개가 지정돼 있으며, 이외에 문화재 자료로 4개가 지정돼 있다.

이중 법주사에만 국보 1개, 보물 2개, 도 유형문화재 4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보 55호인 법주사 팔상전을 비롯해 보물 915호인 대웅보전, 916호인 원통보전 등이 전형적인 목조건축물이다.

이외에 중요민속자료 134호인 선병국가옥과 139호인 최태하 가옥이 목조건축물이며, 보은향교와 회인향교, 보은동헌, 회인 인산객사 등 군내 문화재 대부분이 화재에 취약한 목조건축물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따라서 목조건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우리지역은 문화재의 화재예방을 위한 열 감지 자동시스템이나 연기 감지 시스템, 스프링클러 등의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행 소방법상 연면적 5000㎡ 미만의 사찰 등은 건물 한 채에 소화기 한 대만 비치해도 되기 때문에 대부분 소화전만 설치해 놓았거나 소화기 정도 갖춰 놓은 것이 고작이다.

그나마 국보 및 보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법주사는 열 감지기 141대, 연기 감지기 22대, 소화전 1개, CCTV 1대를 확보하는 등 소방 방재 기구를 비교적 잘 갖추고 있다.

그러나 선병국 가옥과 최태하 가옥만 소화전을 갖추고 있을 뿐 나머지 문화재는 소화기만 갖추고 있는 실정이어서 화재예방 시설의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예산 또한 20억8000만원이지만 시설비와 문화재 유지 보수비가 대부분이고, 소방관련 예산은 지정문화재 소방점검 수수료 450만원과 전기안전 점검 수수료 30만원, 소화기 구입 및 충전비 350여만원, 소화전 전기요금 84만원이 전부이다.

따라서 만약의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 보완이 시급히 요구되는 가운데 지난 11일에는 소방당국은 문화재를 다량 소유하고 있는 법주사에서 굴절 사다리차를 동원한 가상 훈련을 벌였고, 지난 13일에는 법주사 자체적으로 점검을 하는 등 소방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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