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고에 쌓인 배 속수무책, 팔아주기 운동 펼쳐야
외국산 과일의 수입증가에 따른 국내산 과일가격의 폭락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배마저 값이 크게 떨어져 농민들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에 따르면 오렌지와 바나나 등 외국산 과일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과실류의 값이 폭락한데다 판매조차 제대로 안돼 보은군 배 재배농민들이 저온저장고에 보관했던 지난해산 배를 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된 배는 군내 총 239ha에서 3810톤을 생산했는데 이중 현재 15kg상자분 3130상자인 47톤 정도가 아직 저온저장고에 그대로 쌓여있다. 이는 예년의 경우 일부 제수용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물량이 4월말 쯤 판매가 완료됐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이 재고로 쌓여있는 셈이다. 더욱이 가격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15kg 상자당 4만원∼5만원하던 것이 올해는 2만원대로 폭락했는데도 소비자들이 구입하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군내 주 품종인 신고의 경우 7월 중순이후에는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늦어도 6월말이면 판매가 완료되어야 하나 아직도 재고량이 많아 농민들이 애를 먹고 있다. 이에따라 군 산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배 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총 15kg 규격의 106상자를 구입했다.
그러나 이는 현재 재고량에 비하여 턱없이 적은 양이어서 배재배 농민들은 골칫덩이 배를 그냥 버릴판이다. 따라서 요식업소는 물론 관내 전 기관단체에서 십시일반으로 농민돕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동군의 경우 1개월동안 영동 배 팔아주기 운동 기간으로 정하고 기관 단체로부터 사전 주문에 의한 배달판매, 요식업체와 아파트 단지에 대한 주문 판매 등 소비 촉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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