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육성에 지자체의 지원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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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육성에 지자체의 지원은 필수
  • 송진선
  • 승인 2007.1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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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혁신협의회 주관 보은교육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 토론자까지 이구동성 요구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맹모삼천지교를 단행하는 것이 우리 학부모들의 의식이다. 더 나은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학교가 있는데 마다할 부모가 있겠는가. 많은 돈이 투자가 된다고 해도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는 단 하나의 목적의식으로 자기 희생은 기꺼이 감수한다.

자녀교육을 이유로 지역을 떠나는 인구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 지역의 현실에서 보은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질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보은군 지역혁신협의회(회장 박재완) 주최로 지난 3일 문화원 시청각 실에서 보은교육이 문제점은 무엇이고 해결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특히 교육자들은 물론 학교 어머니회, 운영위원회, 학부모 등이 참석해 발제자들의 주제발표 내용을 듣고 토론을 벌이는 등 보은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김홍춘씨가 사회를 본 가운데 윤건영 청주교대 교수(회인 부수2리), 김중규 보은정보고 교장, 조철호 속리산 수정초등학교장이 주제 발표자로 나왔고 이병학 원남중학교 교사, 양명근 자녀교육발전협의회장, 양영식 보은고 교감, 박진수 미래신문 기자가 토론자로 참석해 보은교육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편집자 주


◆ 보은교육 지자체가 나서야
21세기를 대비한 보은교육 발전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를 발표한 윤건영 청주대 교수는 부의 창출 근원이 과거 토지, 노동, 자본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데 보은은 이에대한 준비가 없다며 위기라고 단정했다.

일례로 강원도나 경기도의 경우 1인 교육에 5천만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수립할 정도로 인재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예를 들며 그동안 초중고 대학이 교육을 주도해 왔으나 평생학습 체제로 전환돼 국가, 지방정부가 나서고 있는 지금 보은교육도 교육청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군청에서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은군이 발간한 21C 희망찬 보은건설을 위한 보은군 종합계획은 시대적 흐름인 인적자원 개발에는 접근이 안돼 있다며 보은군 종합계획은 다시 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은교육청이 수립한 2007∼2011 보은 중장기 발전계획도 마찬가지여서 국가, 도교육청 차원의 계획은 반영했으나 보은교육 인프라(하부구조) 조성을 위한 계획이 빠져있고 보은군의 특징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금 충북도가 인적자원 담당부서를 조직하고 도 교육청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처럼 보은군과 교육청이 유기적 관계를 맺고 보은군도 인적자원개발 및 관리 담당과 신설하고 교육경비 지원조례를 제정해 교육에 투자를 하는 등 인적자원 개발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교수는 말도 안되는 얘기이지만 사막지역인 두바이에 스키장이 있는 것은 강력한 지도자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위기를 맞은 보은교육 발전을 위해서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교수는 그러면서 보은교육청이 보은교육 발전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보은교육을 주도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군청과 더불어 추진해야 하고 범 군민적인 차원에서 보은교육발전을 논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고교 통폐합으로 질적 향상 도모
‘보은교육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중규 보은정보고등학교장은 소규모 학교의 과감한 통폐합으로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직 생활 40년 9개월 동안 2년만 외지에서 근무하고 38년 이상을 보은에서 근무한 김중규 교장은 학생수가 줄어 모 학교의 경우 교사 12명 중 8명이 순회 교사로 나갈 정도로 교육의 황폐화를 겪고 있다며 소규모 학교는 과감하게 통폐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3학년 졸업생 수가 고등학교 1학년 입학정원에 크게 모자라 부족한 숫자만큼을 학업성적이 처져 정규 모집에서 떨어지는 학생들로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실제로 올해 군내 7개 중학교 졸업생 수는 348명인데 군내 4개 고등학교 입학 정원은 428명이어서 80여명이 부족하지만 실제로는 군내 중학교 졸업생들이 외지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숫자까지 포함하면 부족한 숫자는 더 늘어나고 있다며 전문계 고교인 정보고와 자영고간 통합과 일반계 고인 보은고와 보은여고간 통합을 한다면 경쟁력 있고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김 교장은 보은교육의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인구 증가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언급하며 특히 공직자들의 관내 거주를 강조했다.

김교장은 요즘은 행정공무원은 물론 경찰 공무원까지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현실이라며 보은에서 거주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인사상 혜택 등 과감한 인센티브 부여가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면서 교육공무원들도 지역거주를 주장했다. 그래야 방과후 생활지도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과후 교육도 가능하다는 것.

이와 함께 고등교육기관 유치에 전력 투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장은 영동대학교가 있는 영동 근무한 경험을 밝히며 대학 상위 몇 번 째 속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지역에 대학교가 있음으로써 지역이 많은 혜택을 받는다며 영동에는 영동대학교가 있고 옥천에는 충북과학대가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김 교장은 또 도내에서 교육경비 지원조례를 제정하지 않은 곳은 보은군 밖에 없다며 보은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군민장학회 활성화와 함께 교육경비 지원 등 군청의 직접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 보은 교육 희망있다
세 번째 주제 발표자인 속리산 수정초등학교 조철호 교장은 인위적 학교 통폐합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교육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조 교장은 교육은 작은 학교나 큰 학교나 교육의 대상인 학생들은 한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며 소규모 학교의 인위적 통폐합 반대 입장으로 나타냈다.

수정초등학교 분교인 삼가분교 아이들을 예로 든 조 교장은 만약 수정초등학교로 통폐합 할 경우 삼가분교 학구단위 아이들은 거리가 멀어 1시간 이상씩 일찍 서둘러야 한다며 소규모 학교라도 한자, 그리기, 글짓기, 육상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있다며 결코 소규모 학교라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자연이야말로 가장 좋은 인성교육의 선생님이라며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맘껏 뛰어 놀게 해 심성이 바르고 능력있는 한국인 글로벌 인재로 기르자고 역설했다.

인구 감소로 인해 교육의 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보은교육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갖춘데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사통팔달 교통요충지가 된보은을 주거타운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조교장은 이와함께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학교도 지역사회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정초등학교의 경우 사랑해요 속리산, 유치원반은 정이품송 반, 1학년은 수정봉반 등 학년이름을 표기하고 보은 특산품인 대추를 이용해 대추차를 손님접대용으로 내놓고 내년에는 속리산과 보은 농산물 판촉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교육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 적극 피력했다. 보은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협력방안을 찾아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시키고 속리산 법주 분교장을 충북 남부 외국어 마을로 조성해 원어민과 함께 하는 체험 중심이 생활영어 학습 및 활용기회로 활용하고 국제 결혼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다문화 가정 교육을 브랜드화도 역설했다.

이같이 아름다운 환경을 바탕으로 학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교육 명품화한다면 보은교육은 반드시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자들의 발표에서 이병학 원남중학교 교사는 통폐합 만이 능사가 아니라며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교장 이하 선생님들이 열정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자치단체의 예산을 투자한다면 보은교육발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명근 자녀교육발전협의회장은 교육 때문에 도시로 나가는데 교사의 질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외지에서 보은으로 발령받은 기업체 직원이나 공공기관 직원들이 그 자녀들을 과연 보은에 있는 학교에 맡길 수 있는가 고민할 때 절대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양영식 보은고 교감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대학 등록금 등을 지원하는 등 장학혜택 확대와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그러면서 지금 전국 명문고로 꼽고 있는 사립 세광고의 과거는 절대 명문고가 아니었으며 과거 명문고가 아닌 때와 명문고가 된 지금 지도하는 교사는 같은 사람이라며 내고장 학교 보내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진수 기자는 군민장학회를 독립 전문가가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군민장학회에서 방과후 학교 등 학습 기자재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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