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꼬학교 할머니들 선생님 됐네
상태바
글꼬학교 할머니들 선생님 됐네
  • 보은신문
  • 승인 2007.11.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리초등학교에서 1일 교사 활동펼치며 세대공감 나눠
아사달 글꼬학교(대표 박달한) 학생과 속리초등학교(교장 김태수)가 웃음 꽃피는 공동체수업이 잔잔한 감동을 줬다.

지난 15일 글꼬학교 할머니 학생들에게 교사 자리를 내주고 모처럼 휴업한 ‘진짜 교사’들도 수업에 참여해 학생이 되기도 했다.

속리초등학교 1∼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날 수업은 사진으로 보는 옛날 풍습과 현대사회의 비교, 전래놀이, 키질과 공기놀이 체험.

김태수 속리초등학교장이 여는 인사말을 통해 “점점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아사달 글꼬학교 할머니들과 함께 다시 한번 상기하며 우리 속리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많은 배움과 체험학습이 되길 바란다”며 공동체수업의 의의를 밝혔다.

6학년4반(64세) 임재선 할머니 학생이 낭독한 ‘속리초등학교를 방문하며’라는 편지에는 학교방문의 설레임과 아이들과 할머니들이 즐겁게 어울리는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뿍 담겨 지켜보는 교사들을 흐뭇하게 했다.

역시 6학년 4반(64세)인 구복순 할머니 학생이 진행한 ‘사진으로 알아보는 옛날 사람들의 생활풍습과 현대인의 생활풍습 비교’ 시간에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으며 김순금 할머니 학생은(60)은 머위풀로 재기를 만드는 방법과 전래놀이 등을 소개했다.

아이들과 할머니들이 한데 어울려 만든 머위풀재기와 할머니 학생들이 각시풀로 신랑각시를 만들어 즉석에서 펼친 인형놀이극은 세대차이를 뛰어넘어 작은 공동체마등을 만들었다.

이밖에 도리깨를 이용한 콩 타작, 키질을 통한 알맹이과 곡식의 껍질 가려내기 등을 경험한 한 학생은 “도리깨질을 처음 해봤는데, 너무 재밌다”며 소중한 추억을 갖게 한 시간이 됐다.

박주희 아사달 공동체수업 교사는 “이 수업을 위해 글꼬학교에서는 할머니 학생들의 강의법 교수, 할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소질개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위해 여성노인 전문강사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여성노인의 인력개발, 고용창출을 통해 죽어가는 농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삶결두레 아사달은 4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는 글꼬학교 외에 지역아동센터 도개비 나라, 이주여성 교육을 담당하는 온누리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