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알프스 등반대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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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알프스 등반대회 성황
  • 송진선
  • 승인 2001.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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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여명 등산객 운집 천황봉 등반
지난 4일 개최된 충북 알프스 등반대회는 인근 충남·북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 부산, 전남, 경남 등지에서 산악인 5000여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로 겨우 3회째인데 전국의 각 산악회에서 11월의 산행코스를 일부러 충북 알프스 등반대회로 잡았을 정도로 충북 알프스 등반대회는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등반대회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은군이 주관하고 충북 산악연맹과 속리산악회에서 주관한 충북 알프스 등반대회는 속리산 잔디공원을 출발해 천황봉 정상에 이르는 14㎞ 구간에서 펼쳐졌다.

생후 1년도 안되는 아기를 업은 엄마, 3, 4살 정도 되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 3대가 함께 참가한 가족, 80살에 가까운 할아버지, 할머니 등 건강증진은 물론 가족간의 사랑과 화목을 느끼게 해주는 등반대회였다. 출발하기전 송인옥 에어로빅 강사의 지도에 따라 스트레칭 등 가볍게 몸풀기 체조를 하고 유디아 미네랄에서 지원한 미네랄 물 한병을 들고 본격적으로 등산길에 오른 등반객들은 만추의 서정을 맘껏 느끼며 걸음을 재촉했다. 이날은 조금 남아있는 가을을 느끼기 위해 등반대회 참가자 말고도 일반 등산객이 몰려 등산로는 어느때 보다도 복잡했다.

벌써 천황봉을 올랐다 하산하는 등산객도 있었는데 오르는 사람들에 밀려 아예 내려갈 엄두조차 못내고 한켠에 비켜서 있을 정도로 등산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좁아보였다. 낙엽 밟는 소리가 사각 사각들리고 가끔 부는 바람은 어느새 배인 땀을 씻어주고 옆에서 쉬는 등산객들이 주는 배 한 조각 사과 한 조각으로 목이 마른 등산객들은 정말 꿀맛을 느꼈다. 숨이 턱에 차오를 정도로 힘들어하던 차에 가는 길손들에게 쉴자리를 내어주듯 상고암이 눈에 들어오고 산사의 차가운 물로 허기를 채우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먹을 것을 풀어놓고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키 자랑을 하는 나무들 사이로 어느새 하늘이 보이고 저기가 천황봉이라는 사람들의 소리에 대회 참가자들은 쳐지는 발걸음을 다시한 번 제촉한다. 있는 힘을 다해 한 걸음에 내달려 정상에서 주변을 바라보던 등산객들은 발아래 펼쳐진 장관에 환호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성취감과 함께 자신감으로 가득찼다. 해발 1058m 천황봉이라는 표지석에서 등반대회 참가자들은 저마다 포즈를 취하며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고 망원경까지 꺼내들고 주변을 관람하는 등산객들도 눈에 띄었다.

백두대간의 정기를 흠뻑 받은 등반대회 참가자들은 역시 천황봉이라고 민족의 영봉임을 자랑스러워 했다. 하산후 잔디공원에서는 아주머니들이 속리산의 또하나의 명물로 자리잡은 치커리차를 끓여 땀이 식어 추위를 느끼는 등산객들에게 온기를 주었다. 등산구간을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지역 특산물이 송로주를 비롯해 감자, 잡곡, 황금곳간 쌀, 전기 스토브, 자전거, TV 등 다양한 상품이 지급, 당첨자들은 등산도 하고 상품도 타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99년 당시 보은군 부군수로 재직했던 정중환 전 부군수가 외속리면 서원리 고시학원 앞산에서 출발해 산외면 신정리 묘봉까지 구병산과 속리산을 잇는 43.9㎞를 충북 알프스로 개발, 업무표장을 획득, 보은군의 최대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99년 개장 기념 등반대회 및 음악회를 개최한 이후 지난해에는 산외면 묘봉에서 알프스 등반대회를 가졌고 허영호 탐험가도 구병산을 등반할 정도로 충북 알프스는 전국적으로 이름을 얻었다.

이날 정중환 전 부군수도 참석해 등산대회를 축하했는데 공무원 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일부러 찾아와 인사할 정도로 반가워했다. 정중환 전 부군수는 도내 산악인들로 구성된 충북 알프스 보존회라는 산악조직까지 만들어 활동할 정도로 충북 알프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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