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 박물관 서울 강서구에 뺏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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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 박물관 서울 강서구에 뺏길 수도(?)
  • 보은신문
  • 승인 2007.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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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개청 3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구지에 에밀레박물관 관련 역사 게재
우리나라 고 조자룡 박사의 영혼이 심어져 있는 내속리면 상판리 에밀레 박물관을 서울 강서구에 뺐길 수도 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서울 강서구청이 개청 30주년 기념으로 올해 10월 발간한 강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제하의 기념 강서구지에서 허준 박물관, 겸재 박물관, 양천 읍치에 더해 옛날 강서구에 있었던 에밀레 박물관이 들어서길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밀레 박물관이 있던 곳은 현재 연희빌리지가 들어서 있는데 1967년 설립해 속리산으로 들어오기 전인 1982년까지 이곳에서 운영했다고 한다.

강서구 화곡동 봉제산 끝자락에 도깨비를 사복신으로 토테미즘의 대표적 상징인 호랑이를 신봉하는 사상적인 의미, 미술적인 멋을 간직했었다고 한다.

모든 문화시설은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지역사화에도 문화공간이 공존해야 한다는 주장 아래 건립된 생활 속의 문화공간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새마을 운동,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우리 것을 미신이라 여기며 우리 것의 소중함을 버리고 외국 시멘트 문화로 도배를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진 민화는 물론 신라토기, 기와 등을 함께 전시하는 생활 박물관 형태였다고 한다.

그러다 전시공간이 협소하고 평면이어서 고정된 공간을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점을 느끼고 속리산 중으로 스며들었다.

현 에밀레 박물관 운영자이자 조각가인 유재봉씨는 “한일 월드컵의 붉은 악마 형상과 88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는 서울 강서구에 설립됐던 에밀레 박물관의 왕도깨비 및 까치 호랑이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 정도로 에밀레 박물관은 우리민족 문화의 모태를 간직하고 있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유재봉 조각가는 아마도 에밀레 박물관이 서울 강서구에 지금까지 있다면 방치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깨비가 살아있고 삼신이 깃들어 있는 유일무이 한민족의 모태로 평가받고 있는 에밀레 박물관을 개인 소유라는 이유로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갖지 않고 이렇게 방치하고 있는 것은 우리정신에 대한 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한문화, 삼신문화가 살아있는 에밀레 박물관을 복원, 국민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정신문화, 전통을 알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족문화 연구가인 조자용 박사는 1932년 황주 태생으로 해방 후 첫 유학생의 일원으로 미국을 건너가 밴더빌트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하버드 대학원에서 구조공학을 전공했다.

6.25직후 폐허의 조국땅으로 돌아와 재건 건축사업에 참여해 1976년 심장병으로 쓰러질 때까지 미 대사관저, YMCA 건물, 부산 구세군 본부 빌딩을 비롯한 뛰어난 건축 작품을 남겼으며 2000년 1월 30일 75세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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