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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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 보은신문
  • 승인 2001.1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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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린이들은 동시라고 해서 무슨 특별한 일을 가지고 쓰려고만 하지는 않나요? 어른들이 어린이들보다 동시를 더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누가 더 마음이 맑고 깨끗할까요?

동시는 우리 어린이들이 주인공입니다. 골치 아픈 동시. 일기도 아니고 독서감상문도 아니고 도대체 어떻게 써야 될까? 이렇게 생각하고 동시 쓰기를 힘들어 한다면 절대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 뿐더러 글의 느낌이 살아나지 않아 아무런 감동도 없는 무미건조한 글이 되고 맙니다.

시를 쓸 때 책상에 앉아 머리로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보지도 하지도 않은 일을 책 같은데서 배운 아름다운 낱말로 근사하게 꾸미지 마세요.

시를 억지로 지어내려고 하니까 남의 시를 흉내내게 되고 감정이 메마른 의미 없는 말장난에 그치는 시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주변의 생활에서 글감을 찾아 보세요.

그런 다음 자세히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여 진실된 마음으로 글을 써 보세요. 이런 과정은 비단 동시뿐 아니라 모든 글의 출발점입니다. 동시를 쓸 때 행이니, 연이니 하는 형식이나 틀은 뒤로 미뤄두고 우선은 마음가는대로 진실되게 그 느낌을 살려 글을 써보세요.

그런 다음 써놓은 글을 가지고 빼도 되는 말들은 과감하게 빼고, 줄여도 그 느낌이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줄이고 그러한 고치기 과정을 서너 번 되풀이 하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 입니다. 그러나 우리 어린이들이 그 고치는 과정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하지만 참고 또 참고 고치기를 되풀이 하면서 잘 다듬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처음 써 놓은 것과 고쳐져 가는 글을 비교해보면 왜 귀찮고 번거로운 과정을 되풀이 해야 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동시 쓰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아지 풀’ 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 관찰한 것을 펜이나 연필을 이용하여 세밀화로 그려 보는 과정, 마인드 맵을 이용하여 ‘강아지 풀’ 하면 생각나는 것을 적게 한 다음 동시 쓰기로 연결시킨 수업 과정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 지를 막막해 하는 아이들에게 일단은 글감과 친숙해지는 여러 과정을 만들어주고 글쓰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여, 눈으로 보고 느끼고 그런 속에서 살아있는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 것입니다.



<정해자의 신나는 글쓰기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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