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느티나무가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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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느티나무가 아파요
  • 보은신문
  • 승인 2007.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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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시름 앓고 있는 보은읍 수정리 40년 된 느티나무
느티나무 하면 누구나 정겨운 느낌이 든다. 어느 마을이든지 마을 공터에 가면 어김없이 느티나무 한 그루씩 심어져 있다.  다른 나무들보다 잎사귀가 촘촘해서 여름에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데는 으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느티나무를 정자나무라고도 한다.

한여름, 느티나무는 땀흘리고 일하던 사람들의 땀을 식혀주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앉아 덕담을 나누기도 하는 곳이다.

보은읍 수정리 마을 공터에도 수령이 약 40년 되는, 지금 한창 세력이 왕성할 시기인 느티나무가 있다. 그런데 그 나무의 모습이 심상치 않아서 마을 사람들의 가슴을 졸이고 있다.

2004년 느티나무 옆 개울을 복개하여 마을 주차장으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그 다음해부터 나뭇잎이 진녹색이 아닌 연녹색을 띠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나무들보다 빨리 낙엽이 지곤 했다. 그러나 다음해 봄이 되면 어김없이 새잎이 돋곤 했다. 그러던 나무가 올해에는 9월 중순경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하더니 9월 말경에는 나무 전체가 빨갛게 단풍이 들어버렸다. 아직 다른 나무들은 진녹색의 푸름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 느티나무는 지금 많이 아픈 것이다.

그래서 이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금 이 나무가 죽고 다른 나무를 심는다고 해도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가 되기까지는 약 30년 정도는 걸려야 한다. 나무병원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나무병원은 꿈도 못 꾸고 그저 밖에 나오면 눈에 띄는 죽어가는 이 나무를 마을 사람들은 안타깝게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마을에 있는 이 느티나무를 살려주세요.

전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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