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기업인 10억대 장학제단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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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기업인 10억대 장학제단 설립
  • 곽주희
  • 승인 2000.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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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장학재단] 설립, 후진양성 아일인텍(주) 장복선 회장
자수성가한 출향 기업인이 고향 보은에 10억원대 규모의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화성군 용담읍에서 「아일인텍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장복선회장(69. 삼승 내망). 장회장을 대신해 이사 예정자인 최원춘씨(66. 수한 동정주유소 대표)는 △장학재단 규모를 10억원으로 하고 △이사진은 장회장을 비롯, 교육장 등 8명(감사 2명 포함)으로 하며 △매년 발생되는 이자 수입 8000만원∼1억원으로 군내 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장학재단 설립허가 신청서를 6월 24일 도교육청에 접수, 허가만 남겨놓고 있다.

이에 앞서 장회장은 5월 6일 김남훈교육장, 보은농공고 홍준표교장, 원남중 이근제교장, 보은중 신경휴교장, 최원춘씨 등 이사 예정자 6명을 직접 읍내 모식당으로 초청, 장학재단 설립에 따른 모임을 갖고 재단 명칭을 「승봉(升峰)장학재단」으로 명명했다. 승봉의 승(升)자는 장회장의 고향인 삼승면의 승자를 따고 봉(峰)자는 내망리 뒷산 산봉우리에서 따온 것으로 「삼승면의 산 봉우리」란 뜻을 지니고 있다.

삼승초(23회), 원남중에 진학했다 보은중(3회)으로 전학, 보은농공고(8회)를 졸업한 장회장의 말에 따라 앞으로 승봉장학재단에서는 장회장의 모교인 원남중, 보은중, 보은농공고 재학생 각각 10명씩 총 30명의 학생에게 매년 이자수입 중 5000만원 안팍의 장학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장회장은 장학금 지급 기준으로 △우수한 성적을 가지고도 가정형편 때문에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하는 불우한 학생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다른 학생들을 잘 도와주는 등 인간미가 있고 보은을 사랑하고 보은에 봉사하는 학생 △예·체능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 보은의 위상을 드높이는 학생 등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장학재단 설립을 결심하게 된 것은 장회장이 보은농공고를 수석 입학해 3년내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를 졸업, 청주사범학교에 합격했으나 가난한 가정형편때문에 진학을 단념한 것이 평생의 한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회장의 중·고등학교 동기인 최원춘씨에 따르면 “장회장은 집이 무척 가난해 중학교·고등학교 시절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점심시간때면 혼자 몰래 우물가에 가서 물로 배를 채우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면서 “지금도 그 시절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 식사를 할 때도 먹을 만큼만 주문해 남김없이 식사를 하는 등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0년 서울로 상경, 갖은 고생끝에 81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핸드폰 충전단자 및 전화국 교환단자를 국내 유일하게 생산·판매하는 기업체로 성장시킨 장회장은 코스닥에 주식을 상장하는 등 평소 근면 성실한 자세로 사업을 전개, 사업이 점차 번영·확장돼 100∼200억원대 규모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회장은 6월1일 10억원을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에 예치하고 재단사무실을 농협군지부에 마련하는 등 승봉장학재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남에게 자신을 잘 나타내 보이지 않으려는 성격으로 기업 대표답지 않게 겸손, 손수 자가용을 운전하는 장회장은 총 사업비 70억원 규모의 새 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공장이 완공돼 가동될 경우 보은농공고와 보은상고 학생들을 우선 채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지역 학생 취업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등 남다른 고향애를 실천하고 있는 보은인이다.

<여기 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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