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아직 주민들에게는 낯설어
삼국시대 신라가 백제를 통일하는 전초기지였다고도 하지만 대한민국 역사에서 동학혁명 때 처럼 우리 보은이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아마도 114년전, 113년전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지였던 것만큼 집중을 받은 적은 없었지 않았을까.
동학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그리고 동학의 지향하는 정신이 우리지역에서 집대성된 것을 기억해내고 그것을 우리의 정신으로 발현하기 위한 동학제 행사가 주목을 받는 것으로 그런 것이다.
지난 7일과 8일 2일간 개최된 동학제는 보은문화원(원장 김건식)주최하고 북실청년회, 장안 동학농민회, BBS보은군 지회, 삼년산성 향토사 연구회, 적십자 보은지구협의회, 생활체육협의회 등이 주관해 동학사료전시 및 보은집회 기념행사, 동학유적지 순례, 동학공원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세미나, 군민 장기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주민참여율을 높이고 주민 관심도를 제고시킨 학술제가 됐다.
여느 행사처럼, 축제처럼 술을 마시고 상다리 두드리며 노랫가락에 취하는 질펀한 난장판을 벌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그 학술제에 발을 들여놓고 그 안에서 그 일원이 되어 갔다.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된 행사 진행으로 주민 참여율 및 관심도를 높이는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삼년산 향토사 연구회와 적십자 지구협의회 등 참여 단체를 확대해 동학이 북실과 장안만의 일이 아닌 보은군 전체가 그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동학 사료전시회는 지금은 볼 수 없는 그 때를 체험하는 시간여행을 하는 기회가 됐다.
이와 함께 동학혁명정신을 살려내고 관군과 일본군들에 의해 처참하게 사살돼 집단으로 매장된 동학농민군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한 혁명공원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의견을 제시하고 공개 토론을 하는 등 관심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114년전 보은 장안집회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적시한 기록과 113년전 북실전투의 기록들이 안내문으로 제공됐지만 일반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움으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현란하고 호화스런 대중문화에 물들어 있는 주민들에게 보은을 지탱해주는 정신문화의 산실이라는 동학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그래서 주변인이 아닌 주체자가 될 수 있게 할 것인가가 고민거리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폭력적이고 향락문화에 빠져 현대인들의 황폐해진 정신문화를 바로 여기 보은에서 동학전신으로 치유하는 주제로 승화, 전국화 할 수 있다는 발상이 가능하다.
동학에 수련이란 첨가제를 넣어 참선도 하고 단전(丹田)도 하고 113년 전, 114년 전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보은이 114년 후인 오늘에도 여전히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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