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너무 힘들어요
상태바
독서감상문, 너무 힘들어요
  • 보은신문
  • 승인 2001.11.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이 일기 다음으로 제일 많이 쓰는 것이 독서 감상문일 것이다. 독서감상문 쓰기는 책 내용을 간추려서 써 내려가다가 조금 그래도 쓴다 하는 아이들은 중간에 두 번 정도는 ‘참 재미있었다.’, ‘신이 났다.’, ‘슬펐다.’를 넣어주고, 그렇지 않고는 내용 간추린 맨 끝에 두 줄 남겨서 참 재미있었다고 느낌을 써넣는 것이 고작이다.

안 그러면 손도 못 대는 아이들도 있고, 이러니 고스란히 엄마 숙제가 되고, 엄마 자신도 학교 다닐 때 국군장병에게 위문편지 쓰는 것조차도 지겨워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물론 방법을 안다고 해서 내 아이를 독후감 잘 쓰는 기술자로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한번 알아는 보자.
우선 아이의 수준보다 약간 쉬운 책을 선택하여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내용을 완전히 알 수 있도록 읽게 한 다음, 책을 덮고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한번 들려달라고 해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같이 맞장구도 쳐주고 중간중간 입장도 바꿔서 생각을 하도록 유도해 보기도 하고, 그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해 보자.

그런 다음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장면, 슬펐거나 기뻤던 장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을 아이의 생활과 연관지어 글로 옮겨 보도록 이끌어 보자. 우선은 이 단계까지만 반복적으로 이끌어 준다면 독서 감상문을 쓰다는 것에 기본적인 두려움은 없앨 수 있다.

그런 다음에는 ① 제목을 정하기 - 책을 읽고 나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내용을 바탕으로 제목을 정한다. (강아지 똥아 힘내! - ‘강아지 똥’이라는 책을 읽고)

② 처음 부분을 어떻게 쓸까 생각하기 - 처음부분을 쓸 때는 ‘이 책을 어떻게 읽게 되었나’ 그 까닭부터 쓰기도 한다. (나는 글쓰기 시간에 선생님이 권해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었다.) - 감명 깊었던 말이나 장면부터 쓰기도 한다. (자기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 모습에 나는 너무 감동했다.) 이 밖에도 내가 겪었던 일을 중심으로 시작하거나, 지은이 소개 또는 작품이 쓰여진 배경을 쓰면서 시작하기도 한다.

③ 등장 인물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해서 쓰고, 그 인물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쓴다. ④ 줄거리를 쓴다 -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내용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쓰면서, 자신의 느낌을 자세히 쓰거나 아니면 줄거리와 느낌을 되풀이해서 쓰기도 한다. ⑤ 주인공의 행동과 내 자신의 행동을 견주어 보고 잘못된 부분은 어떻게 고칠까,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자세히 쓴다. ⑥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을 쓰면서 마무리를 한다.

♠. 독서 감상문의 종류
① 생활문 형식(보통 우리들이 쓰는 독후감 형식) ② 시 형식(짧은 시 형식) ③ 편지글 형식(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작품을 쓴 작가에게 이야기하듯 써보기, 친구에게 책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편지쓰기) ④ 일기문 형식(그 날 읽었던 책의 내용에서 인상 깊었던 것을 일기로 써보기) ⑤ 조사 보고서 형식(긴 줄거리를 차례차례 보고문처럼 써보기) ⑥ 독서 감상화(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하든지 칸을 나누어 여러 장으로 표현해 보기) ⑦ 뒷이야기 쓰기(내가 작가가 되어 뒤에 올 이야기를 꾸며보기)등.


<정해자의 신나는 글쓰기 교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