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정상 원정, 옛 모습 복원된다
상태바
고봉 정상 원정, 옛 모습 복원된다
  • 보은신문
  • 승인 2007.06.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원정·김충암·구병암 선생 모셔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에 있는 고봉(孤峰) 정상에 있던 원정(猿亭)이 옛 모습대로 복원하게 되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원정의 복원사실은 지난 4월23일 오전 11시 고봉사(孤峰祠) 춘향제에 초헌관으로 참여한 이향래 보은군수는 고봉사 대표 구철회씨와 제향 참여자들의 원정을 복원해 달라는 건의를 받아들여 이튿날 군 문화관광과 직원 3명을 보내 현지 답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봉은 지리학적으로 보은의 지세 산태극 수태극의 진룡처이며 보청천, 삼가천, 적암천 등 3강 합수탄인 관기리와 탄부면 구암리, 하장리, 임한리를 아우르는 광활한 대야 중에 우뚝 솟아있는 산자수려한 독립봉으로 보은군의 도수구이며 경관이 빼어난 절승의 명산으로 이름높다. 지리학자들은 이곳이 바로 만산도 명산결에 있는 옥토망월의 대지로 경세의 대인이 난다고 하는 대 명당이라고 한다.

이 고봉 밑에는 옛 현인들이 학문을 강론하고 후학을 가르치던 고봉정사가 있는 데 그 현판은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갈필(칡뿌리 붓)로 쓴 현판이 걸려있고, 그 옆에는 최원정 선생과 김충암 선생, 구병안 선생 등 세분 선현을 모신 고봉사(충청북도 지방 기념물 제51호)가 있고, 그 마당 동쪽에는 능성구씨 보갑(족보를 보관했던 돌함, 충북민속자료 제8호)이 있다.

그리고 고봉 주위 3합수탄에는 고봉, 구암, 연봉, 일봉, 월봉 등 5봉이 나열되어 있어 옛 시인 묵객들이 그 경치를 사랑하여 많이 찾던 곳이기도 하다. 이 고봉사는 세분 선생을 모신 사우로써 많은 유림과 유관기관, 그리고 뜻 있는 인사들과 그 자손들이 모여 선현의 높은 유덕과 학덕을 추모하는 제향을 매년 춘추 초정일에 봉향하고 있다.

고봉사 대표 구철회 전 보은향교 전교는 “옛 문헌에 따르면 원래 이 고봉의 정상에는 원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는데 오랜 세월 비바람에 퇴락하여 지금은 없어졌다”며 “하지만 이를 원형대로 복원하여 선현의 유적을 되살리고 지방문화재적 가치를 높이면 좋겠다라고 군수에게 건의, 군수가 전통문화의 보존 및 복원 차원에서 이를 도에 상신하고 지방재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이를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즉석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 군내 각 읍면 소재지에는 대개 소재지로서의 면모를 갖춘 시민공원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독 마로면 관기리에는 면민의 휴식공간으로서의 면민공원이 한 곳도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이번 원정 복원을 계기로 고봉 주위에 마로면민의 휴식공원을 조성해 시민의 정서적 안락과 건강문화 향상을 도모하도록 해 주었으면 하는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