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후원 군계 종주(산외면 신정리∼활목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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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후원 군계 종주(산외면 신정리∼활목고개)
  • 송진선
  • 승인 2007.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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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1개월 걸쳐 보은군 둘레 156km대장정 마무리
모두가 ‘산 꾼’이 되었다

지도상 거리 156㎞. 보은군 둘레를 모두 밟기 위해 시작된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대미를 장식한 날 6월10일, 감격적인 순간을 맞기까지 그 먼 길을 돌아오니 어느새 세월은 1년 1개월이 지났다. 분홍빛 철쭉꽃이 터널을 이루던 그 산길을 밟았고 진초록이 뒤덮은 산야를 지나 울긋불긋 가을단풍으로 수놓은 산천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자니 어느새 들판은 흰눈으로 뒤덮여 설경을 감상하며 들판에 발자국을 남겼었다.

그리고 다시 꽃피는 봄이 와 그 마저도 보내고 한여름을 어찌 날까 걱정할 만큼 뜨거운 여름 초입까지 다다랐다. 156㎞를 돌아오는 동안 계절을 6번 경험했다.

종주 산행일인 매달 둘 째 주 일요일은 반드시 군계를 산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산악회원들은 전날 푼 술에 맞아도 몸을 일으켜 세웠고, 참여하지 않으면 천지가 개벽하는 일 외에는 종주일행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1년1개월을 돌아본 일행들은 감개가 무량하리란 생각이다.
백두대간 종주를 목표로 정하고 한남 금북정맥 종주를 목표로 정하고 지리산 종주를 목표로 삼는 산악인들에게 보은군 종주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모두에게 백두대간을 종주한 것 만큼 성취감과 뿌듯함을 안겨줬고 고장에 더욱 애착을 느끼게 했고 환경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원대한 목표마저 가지게 했다.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식을 심어줬다.

산외면 대원리와 경북 용화와 경계인 활목고개부터 시작한 군계 종주는 속리산악회(회장 최윤태)가 시작해 마로면 한중리까지 이어간 후 본사는 마로면 한중리부터 마지막 구간인 산외면 신정리 활목고개까지 동행했다.

# 마지막 구간 다시 힘을 쏟아
6월10일 종주를 마무리 하는 날이다. 산외면 신정리를 출발해 상학봉을 오른 후 활목고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바로 활목고개에서 시작해서 활목고개를 닿는 것으로 끝을 맺는 것이다.
한쪽 발은 경상북도 땅을, 다른 한 쪽 발은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 땅을 밟으며 당당히 우리의 영토를 확인했다.

초입부터 다리가 아프고 숨은 턱에 차 오른다. 날씨는 왜 그리 더운지, 몇 발 떼지도 않았는데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른다. 이마에서도 뚝뚝 떨어진다. 흐른 땀이 말라 얼굴에선 어느새 소금기가 느껴진다. 지독히도 더운 날씨였다.

자외선 지수가 높아서 외출 시 수시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라는 기상캐스터의 주의사항도 있었는데 다행히 등산로는 하늘이 가려진 숲 속 길이다.
고지가 바로저기, 마지막구간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모두들 내딛는 발에 힘을 가한다.

이번 구간은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속리산 줄기여서인지 암반이 많아 밧줄을 타야하는 구간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이번 산행으로 암벽등반만큼은 흉내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원 없이 탔다. 현기증이 날 정도의 낭떠러지 암벽도 있고 다소 완만한 경사의 암벽도 있었지만 줄에 대롱대롱 매달렸던 처음보다는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 속리산이 펼쳐 놓은 장관 만끽
속리산이 펼쳐놓은 경관은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로울 지경이다.  등산로가 없어 혹시 우리만 이곳에 흔적은 남기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순전히 착각이었다.
일반인들이 속리산 등산코스로 이용하는 화북에서 문장대 오르는 길과 법주사에서 문장대 오르는 길 외에 실제는 법정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속리산을 찾는 등산 인파가 훨씬 많았다.

그들이 잘 정비되지 않아 걷기도 불편 이곳을 찾는 이유는 하나같이 이렇게 아름다운 속리산의 경치에 힘든 줄을 모른다며 감탄해 한다.

자연휴식 및 효율적인 관리를 목적으로 등산을 제한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정신없이 치달은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겨우 올라왔더니 아뿔사 다시 한없이 내려가야만 하는 내리막길이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종주의 끝을 향해 내달려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힘들고 험한 여정을 모두 마치는 순간이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활목고개 아스팔트 길. 걷고 또 걸어서 닿은 마지막 종착점은 그동안 초록 빛 세상이 펼쳐놓은 꿈의 세상에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모두가 ‘산 꾼’이 돼서 돌아왔다. 성취감,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 도전정신은 이번 산행의 가장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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