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102)-회남면 남대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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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102)-회남면 남대문리
  • 송진선
  • 승인 2007.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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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마을 조성으로 부농 꿈 일궈
서울에만 남대문이 있나, 보은에도 남대문이 있다.
그런 남대문이 어디지? 바로 회남면에 있지. 사실은 회남면의 남대문은 실제 서울의 남대문과 같은 문이 아니라 마을 이름이다.
호점산성의 남문밖에 있어 위치해 붙여진 이름인데 남대문리는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자연마을 거구리와 만마루를 병합해 이뤄진 마을이다.
회남면사무소에서 대전방향으로 가다보면 남대문 공원이 나오고 바로 남대문교를 만나는데 다리를 지나 문의 방향으로 가면 만나는 마을이 남대문 마을이다.
처음 마을은 거구리이고 이어 고개를 넘어 나오는 마을이 남대문마을이고 그 다음이 만마루로 3개의 자연마을 3개 반으로 이뤄져 있지만 마을간 거리가 상당하다.
총 45가구 93명의 주민 거주하고 있는 남대문리는 그래서 거구리와 남대문리 별도로 노인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노인회장도 2명이다.
남대문 경로당은 올해 군 사회복지과에서 700만원을 지원받아 배수공사를 하고 페인트를 칠해 건물을 깨끗하게 했고 창문 및 출입문을 교체해 겨울철 위풍을 없애 이용률이 높은 겨울철 마을 노인들의 사랑방으로 손색이 없다.
남대문 양택용 노인회장은 군에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 거듭했다.  반면 거구리 경로당이 낡아 새로 지을 형편이어서 노인회원들은 한결같이 신축을 희망했다.
고령화된 지는 오래고 마을간 거리도 상당히 떨어졌지만 남대문리는 상을 당하면 모두가 내일같이 나서 도와주고 젊은이들은 상여를 매는 등 일을 돕는 상부상조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같이 주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좀더 나은 마을을 위해 이장 이명길(52)씨와 노인회장 양택용(남대문, 85)·양갑석(거구리, 76) 어르신과 부녀회장 이건순(68)씨, 지도자 양승국(51)씨가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남대문리 경로당의 모습이다. 보건소로 부터 리모델링 사업비를 지원받아 창틀 및, 출입문을 새로 설치하고 페인트를.칠해 경로당을 산뜻하게 가꿨다.
양택용 회장은 그동안 노인들이 겨울나기가 크게 불편했는데 보수공사로 올 겨울부터는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매우 고마워 했다.

# 풍수상 좌청룡우백호의 마을
남대문리는 남원 양씨 집성촌인 남대문리는 거구리에서 찾을 수 있는데 본래 거구리는 옛날 마을에 아홉 사람의 부자가 살아 붙여졌다.
양씨 집성촌은 조선 선조 때 제용감직장(濟用監直長)을 지낸 남원 양 씨인 양경이란 사람이 삼승면 상가습에서 옮겨와 살기 시작해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마을에는 50%정도가 남원 양씨이다.
마을에는 문화유적과 전설이 많은데 삼국시대 백제가 쌓았다는 호점산성은 남대문리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 토·석축 산성이며 전체 둘레는 2722m이며, 해발 280m 이상된다.
전설에 최영장군의 태를 묻었다 하고 금칼이 숨겨져 있으며 우리 나라 사람이 3일간 먹을 양곡이 있다고 전해져 오기도 한다.
또 만마루 뒷산에 있는 평택현감 증승정원도승지 경주 김씨 김 호의 묘는 포수에게 쫓기는 꿩을 숨겨준 덕으로 꿩이 잡아준 명당이라는 설도 있다.
이외 거구리 뒷산에는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하여 15m 길이의 용굴이 있는데 과거 회인현감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왔다고 한다.
이곳에 인천이라 불리는 샘이 하나 있어 거구리 마을 2, 3가구가 이곳의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남대문리 골동품 집 앞 논에 있는 가로 세로 5m이상 ‘이괄바위’도 있다.

# 기름진 전답 모두 수몰
대청댐 조성으로 회남면의 대부분이 호수로 수몰돼 사실상 면 유지에도 어려울 정도인데 남대문리는 마을은 수몰되지 않았으나 기름진 전답이 모두 수몰됐다.
현재 마을 주민 소유로 남은 땅이라고는 산비탈을 일궈 만들어놓은 밭 일부만 남은 상태다.
과거 전답이 수몰되기 전에는 땅이 비옥해 농사짓는 것마다 풍년을 이뤄 부농들이 많았다고 한다.
벼농사 외에 밭농사로는 감, 마늘, 감자, 담배가 주작을 이뤘다.  남대문리에서 생산된 마늘은 특산품인 회북지역 마늘보다 품질이 좋았다고 할 정도로 이름아 났었다.
수몰되기 전에는 아랫녘과 같이 논에 마늘과 감자를 심어 겨우내 키운 후 이를 캐내고 모내기를 하는 전형적인 이모작으로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수몰 후에는 밭작물은 고추, 콩 정도이고 일부 배나무와 복숭아, 대추나무를 식재했고 최근 감나무도 식재해 과거 품질좋기로 소문났던 회인 감의 명성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대청댐 안개로 큰 피해를 입었던 감은 큰 나무(배시) 대신 작은 나무(둥시, 대봉시)로 품종과 재배방법과 을 달리해 최근 수확량이 늘고 있어 과거의 명성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최근 2, 3농가가 이 같은 재배방법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어 추이를 봐가며 감나무 식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 체험마을 조성 계획
이 마을 주민들은 마을 미래에 대한 계획도 뚜렷하다.
비옥한 전답을 수몰한 대청댐은 마을 주민들에게 큰 아픔을 줬지만 대청댐으로 인해 생긴 수변구역 주변 지역 지원금이 오히려 주민들에게 살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마을 공동 소유의 트랙터. 주민 대대수가 고령인데다 농경지의 위치가 비탈진 곳에 위치해 있어 농사를 짓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마을에서 수변구역에 마을에 지원되는 자금으로 마을공동의 트랙터를 구입했다. 이명길 이장이 직접 트랙터를 운전해 마을 전체 경작지를 갈아주고 있다. 경사가 매우 급해 트랙터 운행이 어려운 곳을 빼고는 이명길 이장이 모두 갈아주고 있다.
소요되는 기름은 마을 공동 기금으로 이용한다. 농기계 아니고는 농사를 못 짓는 노인들에게 트랙터는 아주 요긴하다. 무료로 노력봉사를 해주고 있는 이명길 이장에 대해서 주민들은 매우 고마워 하고 있다.
또 하나는 마을 주변 공지를 마을에서 사들여 소득화 하고 체험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준비.
수자원 공사에서 수변구역 내 주민 소유의 농지와 택지 등을 사들이고 있는데 마을에서 이를 사들이고 있다.
현재 공한지를 구입해 감을 깎고 말리고 곶감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마을 회관 앞에도 수 백 여 평의 택지를 마을 소유로 사들였다.
이곳에다 도시민들을 위한 민박, 또한 숙박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고 마을 뒤로 등산로가 나 있는 호점산성을 등산하고 물이 좋은 것을 자원으로 활용해 황토수영장을 만들어 도시민들이 마을에 머물면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청주와 가까워 과일수확, 모내기, 감자캐기 체험 등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

# 재래식 된장 고추장 인기
마을내 4가구에서 토속적으로 만드는 된장과 고추장은 상표도 없고 규격화된 용기도 없이 비닐봉지에 한 국자, 두 국자씩 퍼담아 팔지만 도시민들에게 인기다.
그야말로 남대문리 표로 사가고 있는 된장과 고추장은 10여년 전부터 이미 대전, 청주, 서울 등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이 재 구입하며 소문이 나기 시작해 이제는 이들 가정경제를 이끌어 가는 주 소득원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이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운영되면 도시민들에게 훌륭한 체험장이 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또 매년 정월보름이면 마을입구와 쉼터에 있는 돌탑에서 마을의 발전과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탑제를 올리고 있는데 특히 탑거리는 계곡 물도 많고 그늘이 좋아 여름철이면 몰리는 인근 청주나 대전지역 피서객들도 체험마을이 조성되면 주요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등산로와 쉼터의 활용 방안
남대문 마을 위쪽에 있는 탑거리 쉼터는 주민들에게 큰 골칫덩어리다. 계곡 물이 많고 그늘이 좋아 여름이면 하루에도 수 백 여 명이 찾는데 이들이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
매일 청소를 해도 못 당할 정도여서 주민들은 피서객들에게 이곳에서 놀긴 놀되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계도를 하고 있지만 소용이 없다.
아직 본격적인 피서철이 아닌데도 토요일, 일요일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쉼터를 쓰레기장으로 만들 정도다.
그래서 주민들은 피서지 민간위탁 관리와 같은 관련 조례를 만들어 이곳에 화장실도 만들고 주차공간도 확보해 피서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주민들은 주민들이 이곳을 관리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
그동안 한없이 베풀기만 해왔던 남대문리 쉼터가 주민들에게 골칫덩어리가 아니고 주민들이 신바람 나서 관리하는 곳이 되고 또 이곳에서 외지인들에게 마을의 농특산물을 판매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주민들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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