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뒤 반가운 단비 아직 해갈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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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뒤 반가운 단비 아직 해갈 안돼
  • 송진선
  • 승인 2000.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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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0mm 이상 더 와야 완전 해갈될 전망
지난 8일 3mm, 9일 지역적으로는 최고 18mm까지 소나기가 내려 일부 해갈은 되었지만 몇 개월째 계속된 가뭄에 절어 있는 농작물이 생기를 찾기에는 아직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물을 확보하기 위해 군과 농업기반 공사에 한해 대책을 요구하던 농민들은 이번 소나기성 강우가 내린 것을 반가워 하면서도 너무 가물어 앞으로 50mm이상은 더 와야 가뭄이 해갈될 것이라고 말해 가뭄때문에 농민들이 얼마나 애를 태웠나를 느끼게 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강우량은 예년 평균치는 물론 당장 지난해 강우량의 반도 안된다.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306.9mm가 내린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에 겨우 124.2mm가 내린데 그쳤다. 이에따라 농업기반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의 저수율도 내북상궁 저수지는 32%에도 못미치는 등 평균 47%정도에 불과하고 군이 관리하는 소류지이 저수율은 1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또 이번에 내린 소나기는 저수율을 높일 정도의 양이 아니어서 저수율에는 변화가 없다는 담당 부서의 말이다.

그동안 하천물을 이용해야 하는 농민들은 모내기 물을 확보하는데 안간힘 썼는가 하면 탄부면 대양리는 보청천 물을 이용 3단양수를 해 겨우 모내기를 마쳤을 정도다. 또 모내기를 했다 하더라도 비가 오지 않아 모내기를 한 논의 바닥이 갈라져도 물을 못대 농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는 처지였었다.

저수지 물을 이용하고 있는 곳도 가뭄이 들기는 마찬가지여서 물을 대려고 싸우고 밤잠도 설쳐가며 물꼬를 확보하는 등 논 물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밭작물도 목이 마르기는 마찬가지여서 배나무 등 과실수도 가뭄 때문에 열매도 크지 않는 등의 피해가 나타나고 고추, 참깨 등도 성장장애를 보였다. 수한면 질신리에서 만난 한여성 농민은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 걱정했는데 가뭄끝 단비가 내려 다행이지만 완전 해갈이 안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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