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가 변하고 있는 것일까?
상태바
법주사가 변하고 있는 것일까?
  • 보은신문
  • 승인 2000.05.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4일 속리산의 모식당에는 내속리면 일대 기관 단체장을 비롯 지역 주민들과 법주사 주지스님을 비롯 5직스님들의 상견례가 있었다. 신임주지 부임후 지역 주민들과 의례적으로 치러지는 상견례였지만 뭔가 새로운 느낌을 남겨주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예전 같으면 법주사측에서 지역 주민들을 법주사로 초청해 만찬을 베푸는 방식으로 치러졌으나 이번은 법주사 스님들이 마을로 내려와 주민들을 만났다는 사실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과연 법주사가 변하고 있는 것일까. 변하고 있다면 어떤 면이 변하고 있는 것일까?

법주사 신임 석지명 주지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법주사를 충북도민의 귀의처로 만들겠다』는 말을 강조한 적이 있다. 법주사는 단순한 불교계의 대가람 뿐만아니라 충북이 보유하고 있는 최대의 재산이며, 자랑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상을 깊게 심어 주었다.

또 주지스님의 취임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법주사가 처해 있는 현실정과 앞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에 대해 비젼을 제시하면서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깊게 심어준 바 있다. 단순한 요식행위로 치러진 지역 주민과의 상견례로 치부할 수 있지만 법주사가 새롭게 변하고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이 필자의 솔직한 생각이다.

속리산의 발전은 보은지역 전체의 경제적 성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보은군에서 속리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기만 하다는 것이다. 그럼 속리산의 발전의 주체는 누구인가. 그것은 지역주민과 법주사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속리산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생계는 속리산의 관광경기에 따라 희비가 가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주사 역시 부처님의 참뜻을 일반 대중들에게 심어 줄 수 있는 대도량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속리산의 관광경기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는 길은 달라도 속리산의 대자연과 함께 숨쉬는 동반자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통해 진정한 속리산의 발전을 추구할 때가 아닌가 한다.

법주사의 스님들이 대중속으로 내려와 주민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사실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기 보다는 법주사가 새롭게 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필자의 무리한 해석일 수 있지만 이렇게 라도 해석하고 싶은 심정이다.

만약 필자의 생각이 그르지 않았다면 주민들 역시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지는 속리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언젠가는 자멸하고 만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삼파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