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우회도로 건설 또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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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 우회도로 건설 또 마찰
  • 곽주희
  • 승인 200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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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상습침수피해 배수시설 개선 요구
마로 우회도로 건설과 관련, 교각 추가 설치를 요구하며 크게 반발했던 주민들이 또 다시 마로 우회도로 교각 설치, 배수시설 개선, 기대리 보청천 하천폭 확장 등 도로선형 변경을 요구하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본보 제461호 99년 8월 28일자) 25번 국도 마로 우회도로 시행청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1년 가까이 줄다리기를 벌여 왔으나 민원이 묵살되자 지난 23일 마로면 관기1·3리, 수문리 주민 150명은 마로복지회관을 출발해 면사무소 앞, 시장, 사여교까지 약 1.5㎞구간에서 우회도로 개선을 요구하는 집단 가두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지난 80년과 98년 보은지역 집중호우시 수문리일대 삼가천 제방 일부가 붕괴돼 관기리와 수문리 지역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돼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이 있었다” 면서 “현재 시공중인 마로 우회도로 배수시설이 미흡하고 도로가 지상보다 8∼10m 정도 높게 흙을 채워 공사하고 있어 집중호우가 내려 삼가천 제방이 붕괴되거나 범람할 경우 예전 침수 높이보다 1.5∼2m 높아져 마을이 물바다가 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현재 시공중인 배수암거(가로 2.5m, 세로 2.5m) 2개는 협소해 위급시 빠르게 배수를 시킬 수 없어 현재 설계시공중인 삼가천을 횡단한 교량끝부분 교각 1개소를 터서 침수시 배수가 원활하게 되도록 개선, 관기1·3리, 수문리 395가구 1177명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고 95ha의 농경지 침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보은읍과 탄부면을 관통하는 보청천과 외속리면과 마로면을 통과하는 삼가천이 마로면 기대리에서 합류되고 있으나 기대리 보청천의 하천폭이 보청천 상류와 삼가천 하천폭보다 좁아 집중호우시 물빠짐이 제대로 되지않아 마로면과 탄부면이 상습수해피해를 입고 있어 기대리 보청천 하폭을 확장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관기3리 청년회장 최상길씨(44)는 “왜 가정을 가지고 말하느냐고 국토관리청이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보은 대홍수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의 말로 도로 설계변경이 어려우면 최소한의 수해방지 시설이라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를 벌인 주민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정부 및 국토관리청을 상대로 삶의 터전과 생명 보호를 위한 싸움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대해 국토관리청은 “도로 설계변경에 따라 수십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소요되고 공기도 연장이 불가피한 실정으로 주민들의 요구대로 하기에는 어렵고 제방에서 교대사이에 옹벽을 설치해 물빠짐이 원활하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로 우회도로 공사는 총사업비 253억4000만원을 투입해 탄부면 임한리부터 마로면 송현리까지 3.7㎞를 폭18.5m로 확포장하는 공사로 2001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40∼5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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