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알프스 종주 (43.9km 중 외속 서원∼내속 구병간 10.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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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알프스 종주 (43.9km 중 외속 서원∼내속 구병간 10.5km)
  • 송진선
  • 승인 2007.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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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우리지역 산하가 펼쳐놓은 장관에 새삼 놀라고 흠뻑 빠져
◆ 본사 후원 · 대한산악 충북연맹 속리산악회 주관

충북 알프스는 시발점인 외속리면 서원리부터 산외면 신정리묘봉까지 43.9㎞에 달하는 대장정의 길이다.

중간에 도로 등으로 단절된 곳이 있지만 산의 능선따라 산행하면 구병산에서 속리산으로 이어진다.

그동안은 구병산은 구병산대로 하고 속리산은 속리산대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등산의 모습이었다.

이를 1999년 당시 부군수로 재직했던 정중환 부군수가 등산로가 취약한 구병산과 산외면 속리산의 묘봉에 대해 공익근무요원과 공공근로자 등을 투입해 등산로를 개설하고 정비해 보은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인 곳에 명명하는 알프스라는 칭호를 쓰는 것을 근거로 이곳을 충북 알프스로 명명하고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마친 이 구간은 해마다 전국의 산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지역 주민 중에 충북알프스 전 구간을 종주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전문 산악인들은 일찌감치 전 구간을 종주하고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확인했겠지만 아마도 많은 군민들이 충북알프스라는 안내간판만 봤을 뿐 전 구간을 종주한 경우는 드물 것이다.

또한 충북알프스 축제가 개최돼 대내 외에 충북알프스 구간을 홍보하고 있지만 우리 지역 주민들 중에도 충북 알프스 구간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사는 대한산악연맹 속리산악회(회장 최윤태)와 함께 개장 8년째인 올해 충북알프스 등산로 전구간을 종주함으로써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등산로에 대한 점검하기 위해 충북 알프스 전 구간 종주계획을 세웠다.

◆ 칼바위를 지날 때는
그 첫 걸음은 2월25일 시작됐다.
산행은 외속리면 서원리 충북 알프스 시발점을 출발해 내속리면 구병리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외속리면 서원리∼665m봉∼백지미재∼구병산 정상(876m)∼신선봉∼3코스∼구병리까지 10.5㎞이다.

등산 일행에는 충북알프스 개발자인 정중환 전 보은군 부군수가 인터넷으로 소식을 접했다며 참석, 그 의미를 더해줬다.

미처 보온에 소홀한 일행들이 다소 긴장했을 정도로 구름이 많이 끼고 살짝 비까지 내려 찬기운에 몸을 움츠려야 했다.

그러나 충북알프스를 종주한다는 목표의식을 가진 일행은 처음으로 충북알프스에 발자욱을 남기며 산행을 시작했다.

충북알프스라는 이름을 붙여주기 전까지만 해도 구병산과 속리산을 제외하면 동네 뒷산이고 앞산에 불과했던 산들에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했다.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해 등산로는 아주 잘 나있었다. 암반인 구간에는 로프를 설치해 안전 산행도 도왔다.

구병산 칼바위 등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암벽 정상 구간을 지나고 난 후에는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풍혈도 감상했다.

산 아래 옹기종기 모인 작은 마을과 네모 반듯하게 정리된 농경지, 시원스레 뚫린 고속도로를 감상하니 국토의 아름다움까지 깨닫게 된다.

◆ 이런 것은
충북 알프스 구간은 그런대로 잘 정비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외속리면 구간에 설치된 스테인레스 이정표는 경관과 어울리지 않았고 이정표에는 단순히 지명만 표기한 채 충북 알프스 마크를 사용하지 않아 아쉬웠다.

또한 칼바위 등 위험 구간은 적암리 쪽에서 등산하는 경우에만 위험 안내 문구와 돌아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을 뿐 서원리 쪽에서는 이같은 안내문구가 없어 초행자들이 당황하기에 충분했다.

외속리면 봉비리 뒷산에 산불지는 조림이 이뤄지지 않고 아직 그대로 방치돼 경관을 가장 크게 훼손하고 있다.

이곳은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차량 운전자는 물론 국도에서도 가시권역에 있어 여수 영취산처럼 진달래 산으로 조성하는 등 경관조림으로 충북알프스의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드는 계획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구병산 신선대, 853봉, 정상에 설치한 표지석이 화강암이 아닌 자연석으로 사용하면 훨씬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것과 신선대의 경우 높이가 표기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구병산 정상 등 특별히 시그널이 필요하지 않은 구간에 각 산악회의 시그널이 지저분하게 내걸려 있어 산악인들의 의식개선이 요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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