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벼건조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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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벼건조 “위험천만”
  • 곽주희
  • 승인 2001.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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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곡예운전 등 불편, 교통사고 우려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일부 농업인들이 도로변에 수확한 벼는 물론 각종 농산물을 건조하고 있어 통행차량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으며 교통사고의 위험마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농업인들이 아침이나 해질녘 농작물을 운반해 차로에 널거나 거두어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어 자칫 통행하는 차량과 충돌,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어 위험천만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주간에 말린 농작물을 야간에 별다른 대책없이 그대로 방치,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아 야간 및 초행 운전자들에게 사고위험을 야기시키는 한편 농작물 도난 우려를 낳고 있다. 군내 마을 진입로는 물론 국도와 지방도, 군도, 농어촌도로 등에서 벼 말리기가 성행, 이곳을 지나는 통행차량들이 농작물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 가는 등 아찔한 곡예운전을 일삼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농업인들이 도로변에 벼를 건조하는 이같은 현상은 마땅한 건조시설이 없는 농촌현실에서 자구책 마련으로 도로와 마을진입로 등을 건조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스팔트에서 벼를 말리면 쉽고 빨리 말릴 수 있기 때문에 농업인간 자리다툼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은읍 지산리, 내속리면 갈목리, 외속리면 서원리, 마로면 기대리, 수한면 차정리, 회북면 송평리, 탄부면 사직리, 삼승면 천남·원남리 등 군내 국도, 지방도, 군도, 농어촌도로 할 것없이 도로 곳곳에서 차로에 자리를 깔아 벼를 말리는 농업인들의 일손이 분주하다.

심지어 일부 마을의 경우 도로변 버스승강장 앞에서 벼를 말리는 바람에 시내버스가 정차할 공간마저 없어 마주오던 차량과 혼잡을 빚는 등 불편을 초래했으며, 폭이 좁은 마을진입로나 농로에도 벼를 널어 말리는 바람에 마을로 진입하는 차량과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시내버스 운전자 곽모씨(31)는 “도로 곳곳에서 벼를 말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운전을 하는데 있어 더 신경이 쓰인다”면서 “벼를 잘 건조시켜 높은 수매가를 받으려는 농업인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도로에서 벼말리기 작업을 하다 자칫 농업인들이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어 도로보다는 마을공터나 수확이 끝난 논밭을 이용하면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더 좋을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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