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일기는 어떻게 써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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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일기는 어떻게 써야 하나요?
  • 보은신문
  • 승인 2001.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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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글을 쓸 줄 알게 되면서부터 가장 많이 쓰는 글이 일기장이다. 좋든 싫든 숙제로라도 쓰게 되는 일기가 혹시 우리아이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지는 않는가? 저녁마다 아이와 실갱이 하는 엄마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맨 날 그 날이 그 날 쓸게 없다고 하는 아이들.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갔다와서 피아노학원 가고, 영어학원가고, 속셈학원 가고, 학습지 풀고 저녁 먹고 잤다.

이런 일기만 쓰지는 않는가? 자. 그러면 그런 생활만 되풀이 되는 아이에게 어떤 글감으로 일기를 쓰라고 지도할 수 있을까? 우선은 글감이라는 게 대단한 것만 쓴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아침에 일어날 때 정말 일어나기 싫어서 이불 속에서 뭉기적거리고 있었던 그 느낌만을 가지고도 좋은 글이 나올 수 있고, 아침밥 먹을 때 밥맛 없고, 반찬도 맘에 안들고, 왜 맨날 이런 반찬만 해 먹는 건가? 엄마 골라준 옷에 대해서, 학교 오고가면서 가게에 진열해 놓은 물건들에 대해서도 한번 쓰고, 100원짜리 뽑기 할때의 그 아슬아슬한 기분.

급식 먹을 때 친구가 뒤에서 밀어서 화가 났었던 일, 속셈학원 가서 8번 문제가 너무 어려워 머리가 터질 뻔했던 거, 학습지 선생님의 옷차림 촌스러웠다는 이야기……. 눈에 보이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맞춤법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사투리도 그대로 집어넣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진심에서 우러나는 글을 쓰겠다는 생각부터 가져보자.

그런 다음 준비
① 오늘 쓸 일기의 제목을 정해보자 : 제목을 정해놓고 일기를 쓰면 그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세하게 쓸 수 있게 해준다. 단 제목을 너무 범위가 넓게 잡지말고 최대한 자세하게 쓸 수 있는 어느 한 부분을 가지고 제목을 붙여보자. (예를 들면 가을소풍을 갔다와서 일기를 쓰려고 한다면, ‘가을소풍’이라는 제목보다는 그 중에서도 ‘보물찾기’ 라든지, ‘장기자랑’ 같이 내가 쓰려고 하는 내용에 딱 맞는 제목을 찾아 글을 써보자.)

② 날씨를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 : 흐림, 맑음, 비 이렇게 쓰지 말고 내가 느꼈던 날씨에 대한 느낌을 문장으로 길게 써보자. (비가 올까 말까 하늘이 찌푸리고 있어서 우산을 가지고 학교에 갔다.)

③ 글의 길이가 길다고 모두 좋은 일기가 아니다 : 글을 짧게 쓰더라도 쓰려고 하는 일을 정확하게 사실대로 쓰고, 진실된 느낌을 담았다면 좋은 일기이다.

④ 억지 생각이나 다짐을 쓰려고 하지 말자 : ‘오늘은’, ‘나는’ 이라는 말과 일기 끝에 누구나 아는 뻔한 다짐이나 생각을 쓰지 말자. ‘오늘은 참 즐거운 하루였다.’, ‘다음부터는 잘 하겠다.’ 식의 지키지 못할 다짐이나 약속을 버릇처럼 하지말고 한 두 마디라도 진정한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정직하게 쓰도록 하자.

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무엇 때문에 했는지 자세하게 써보자.

⑥ 있었던 일만 가지고 쓰지 말고, 한 것, 본 것, 들은 것과 함께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쓰도록 하자.

⑦ 꾸준히 쓰도록 해 보자 : 힘든 일이지만 일기를 꾸준히 쓰다보면 생각이 점점 자라고 자신의 생활도 뒤돌아보면서 올바로 사는 길을 스스로 찾아 점점 참된 생활의 가치를 알게된다.

♣ 일기의 종류
① 시나 독후감, 기행문형식으로 쓰는 일기
② 비디오나 영화를 보고 일기로 써 보기
③ 신문에서 기사나 사진을 오려 붙이고 자신의 생각을 일기로 적어보기
④ 만화나 그림을 이용해 일기 써보기
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세밀히 살펴보고 관찰일기로 써 보기 등.
엄마 일기는 어떻게 써야 하나요?신나는 글쓰기 교실정해자씨는 여성회관 글쓰기 교실과 문화마당 아사달 한글 배움터의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해자의 신나는 글쓰기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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