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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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행진
  • 보은신문
  • 승인 2006.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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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재 인(보은여중1)-=제5회 충북청소년 내고장 문화유적 순례대행진 - 우수상
내가 살고 있는 고장 보은은 동학농민운동 북접의 본거지이며, 옛 역사의 혼 살아 숨쉬는 법주사, 신라의 군사적 기지였던 삼년산성 등 그야말로 우리 선조들의 얼을 이어받은 고장이다. 지금까지는 우리고장의 문화를 체험해보고, 습득하는 기회를 가졌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 충청북도 전 지역의 문화를 고루 익히고 체험하여 미래를 등지고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순례대행진 첫 번째 목적지는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하는 조선시대 석축산성인 ‘상당산성’이다. 상당산성은 사적 제212호 원래는 흙으로 쌓은 토성을 돌로 고쳐 쌓고, 그 뒤 몇 차례에 걸쳐 중측했다. 보은에도 사적 제235호인 삼년산성이 있는데, 두 산성을 관찰해보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상당산성은 안쪽의 돌을 깨뜨려 틈을 메운 뒤 흙을 쌓아 다지는 내탁공법을 사용하였지만, 삼년산성은 토사를 전혀 섞지 않고 내부까지 돌을 이용하여 쌓는 협축공법을 사용하였다. 공통점이 있다면 두 산성 모두 마력을 내뿜는 듯한 사람의 손에 의해 지어졌다는 점과 함께 정교하고도 튼튼한 건축물들로부터 얻은 선조들의 지혜와 강인한 정신력이야말로 우리에게 남겨진 최대의 유산이 아닐까?

두 번째 목적지는 국립청주박물관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충북 지역의 문화유산을 발굴, 전시하고 문화유산 연구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 번째 목적지는 충북 충주시 가금면에 위치한 중원고구려비를 찾아갔다. 이것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구려 석비로, 장수왕이 남한강 유역의 여러 성을 공략하여 개척한 후 그 기념으로 세웠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중원고구려비는 1979년 예성문화연구회에 해서 입석마을 입구에서 발견되었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기도 했지만 비의 중요성을 모르고 우물가의 빨래판으로 사용하기도 하여 발견된 당시 비문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비문은 심하게 닳아 왼쪽 측면 일부만 읽을 수 있는 상태로, 내용 중 첫 문장에 ‘고려대왕’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는데, 여기에서 고려는 고구려를 뜻한다. 또한 중원고구려비는 고구려와 신라 그리고 백제간의 관계를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로써 역사적 가치가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역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강력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토대로 형성된 국가는 균형 잡힌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반면 역사가 없는 국가는 아무리 힘이 강해도 멸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발전하는 시대에는 반드시 옛 것을 받아드리며 현재를 고쳐나갔고, 중국인들은 하, 은, 주 삼대의 문명을 그들의 역사로 내세우고 발전을 거듭해 갔으며, 우리나라는 중국 삼대의 영향을 받음과 동시에, 고조선이나 그밖에 많은 고대국가들을 토대로 왕조를 세웠다. 옛것을 사랑하는 자세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고, 역사가 순환되는 가운데 빛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우리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가운데 우리의 문화를 꽃피운다면 더욱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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