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궁도협회 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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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궁도협회 보은정
  • 송진선
  • 승인 2006.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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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일도하사불성 추구
활 쏘는 것을 사극을 통해 많이 봐서 낯설지가 않다. 사극에서는 수련을 위한 것도 있지만 상당부분 전쟁 신에서 많이 나와 일단 무기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신을 가다듬고 예도 배우는 도의 의미와 함께 운동의 한 기구로 활용되고 있다.

올림픽 종목이고 우리나라 선수가 전 세계 선수들을 제압해 일반인들도 많이 아는 양궁에 비해 국궁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한다.

보은에도 국궁으로 체력을 다지는 사람들이 궁도협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아직 국궁 수련장으로 쓰는 정을 마련하지 못해 이곳저곳에 과녁만 설치해놓고 활시위를 당겨보는 신세이다.

제대로 된 정을 설치하는 것을 바람으로 하고 있는 궁도협회 보은정을 탐방한다.

1995년 7월 일반인들로 구성된 보은정과 보은군청의 우리활 동호클럽인 속리정이 통합해 처음 19명이 초대 사두를 최재선씨로 해서 보은정이 탄생했다. 지금은 2대 사두인 박대종씨를 비롯해 부사두 김수백, 김희태, 사범 이명환, 경기이사 이덕만, 총무 임헌용씨를 임원으로 총 36명이 1주일에 한번씩은 전체 회원이, 개인적으로는 매일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이렇게 동아리 활동과 각종 대회 출전을 위해 연습을 계속해 1999년 단양에서 개최된 제 38회 도민 체육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충청권 10정 궁도대회에서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회원들이 좋은 성적으로 입상했다.

올해만도 5월 논산 연무정에서 열린 대회에서 단체전 2위, 개인전 일반부 김희태씨가 1위, 노사부에서 박대종씨가 3위를, 대전 무덕정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김희태씨가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2일 음성에서 개최된 생활체육 궁도대회에서 6위를 차지했다.

■ 국궁장 건립이 바람
이같은 수상실적은 사실은 보은정이 처한 환경으로 봐서는 너무 우수한 성적이다. 왜냐하면 다른 지역에는 다 전용 국궁장이 있지만 유독 보은군만 정이 설치돼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궁동호클럽이 창립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더부살이이고 민원이 있을 때마다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는 신세다.

처음 창립했을 때는 보청천의 합수머리 고수부지에 과녁을 놓고 시위를 당겼다. 비만 오면 궁사들은 과녁이 떠내려갈까 노심초사했다.

창립 초기여서 그러려니 했지만 세월이 흘러도 여전했다. 결국 98년 대수해로 엉망진창이 돼 과녁은 공설운동장 주변으로 옮겨졌다.

당시 주변에는 민간 단체들이 입주해있는 건물이 있었고 또 운동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람들로 부터 위험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결국은 쫓겨가다시피 해서 보은읍 성족리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한쪽을 이용하고 있다.

대전을 비롯해 충청권에는 보은정과 옥천군의 관성정, 청산정을 비롯해 총 10개의 정이 운영되고 있는데 정이 없는 곳은 보은군 단 한 곳 뿐이다.

이로 인해 충청권 10정 궁도대회가 매월 개최되고 유사제로 각 정을 순회하며 경기를 개최하고 있는데 보은군만 정이 없어 2년째 대회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정 하나만으로도 자치단체의 재정력이 평가되는 것 같아 사실 보은정 사원들은 충청권 각 정 관계자들에게 체면이 말이 아니다.


다행히 2008년에는 보은군에서 도민체전이 개최되기 때문에 보은정이 건립될 수 있는 기회가 됐는데 보은정 사원들은 조속히 건립해 보은정 사원들이 훈련에 열중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전신 단련 정신수양 효과
정 하나 없어도 국궁의 매력에 푹 빠져 활시위를 당기는 회원들은 활시위 당기기 전과 후의 신체리듬을 표현하며 국궁의 매력을 늘어놓는다.

자기 힘에 맞는 활을 사용하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체력이 약하거나 연로한 사람, 특히 성인병으로 인해 운동에 제한이 따르는 사람도 안심하고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더욱이 상대가 필요없기 때문에 혼자서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할 수 있고 과격한 동작이 없고 느긋한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다소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도 건강을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전신을 고루 단련시켜 주는 것과 동시에 과녁을 응시하고 정확한 순간에 활을 쏴야 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판단력을 길러준다고 적극 권유한다.

그래서 전신운동이 부족한 사람이거나 집중력이 요구되는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좋은 운동인 셈이다.

여기에 다른 종목처럼 다른 이들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투쟁이기에 인격 수양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 국궁 자세
우리활은 활을 잡고 힘을 준 뒤 가슴을 비우고 배를 채우는 복식호흡을 한다. 즉 활과 활줄의 탄력으로써만 화살을 쏘아 보내는 것이 아니고 활을 몸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기도 하다.

발디딤(발딛는 자세)→몸가짐(토대 위에 몸을 곧게 새우는 것)→살 먹이기(활쏘기 직전의 동작)→들어올리기(활과 화살을 먹여쥔 좌우 양쪽 손을 머리 위로 들러올린다)→밀며 당기기(들어올린 활을 앞뒤로 밀며 당긴다)→만작(활을 쏘는 마지막 단계)→발사(활을 쏘는 최후의 동작)→잔신(발사를 하고 형성되는 자세로 활을 잘 쏘았는지 여부를 결산)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2005년 부터는 이명환 사범이 보은정 사원으로 가입하기 전 가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궁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6명이 궁도의 기본수칙과 활을 내기 위해 사전에 알아야할 사항, 활을 내기까지의 기량 등을 배우고 있다.

활쏘기에 자부심을 가지며 더 많은 사람들과 그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는 사원들의 살은 힘차게 145m를 건너뛰어 과녁에 적중하고 있다.

박대종 사두는 “궁도는 화살이 활의 시위를 떠나 공중을 시원스레 날다가 과녁에 관중할 때 모든 스트레스를 깨끗이 해소할 수 있다.  이는 활을 쏘아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이라며 “활은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 무아의 경지에서 관중하여 얻는 쾌감은 말로써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아리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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