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업부서로 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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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업부서로 가겠는가
  • 송진선
  • 승인 2006.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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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충북도시행 감사가 끝났다. 지적사항이 많든 적든 일단 공무원들은 감사가 종료돼 휴 할 정도로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그만큼 감사는 공무원들에게 쥐약이다. 감사라는 것이 특별히 칭찬을 하는 것보다는 뭐 하나 끄집어내 지적하고 벌을 줄게 없나 관심을 두고 벌을 주는 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상 감사에서 지적되는 부서를 보면 지원 부서보다는 사업부서이다. 그래서 사업부서는 기피부서이기도 하다.

보은군의 낯을 내는 사업은 거의 모두 사업부서에서 하는 것이지만 감사에 지적돼 담당자가 징계를 받기 일쑤이니까 사실은 잘해야 본전이다.

특히 행정직의 경우 전체 실과소 중 행정과와 기획실을 선호하는 이유가 승진가도를 달리는데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외에도 감사에 적발될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요 부서로 가기 위해 피 터지게 싸우는 등 지나친 경쟁에 의한 인사과열도 생긴다. 그렇다면 사업부서에서 죽으라고 일을 한 근무자들에게 인사상 혜택을 주면 마음으로나마 보상을 받지만 잘해야 본전인 사람들에게 보은군에서 인사상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

다음 인사 때 사업부서로만 안돌리면 그것이 그들에게는 인센티브가 된다고 할 정도다.
지원부서와 사업부서를 놓고 감사에 적발된 건과 중징계대 경징계를 비교해도 확연히 구별될 것이다.

특별히 감사에 적발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행정 능력이 떨어져 지적을 당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군수의 지시사항을 수행하다가 그렇게 되거나 민간업자가 끼어서 그렇게 되는 등 순전히 담당자 단독의 잘못으로 인해 감사에 지적 당할 소지는 거의 없다.

이는 사업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늘어놓는 푸념이었지만 기자에게는 불만의 목소리로 전해졌다. 줄도 없고 빽도 없어(?) 그런 것이라고 자기를 비하해 결국은 근무생산성 약화를 낳기도 한다.

따라서 올해 처음 공개적으로 실시한 바 있는 직위공모를 할 때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직위공모를 실시할 부서를 정해놓고 공모제를 하는 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공모대상 부서(직위) 공모시 사업부서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군정의 현안 또는 공약사업 추진업무 중 근무여건이 어려운 부서를 중심으로 직위를 공모하는 것이다.

실과장이 추천한 담당직위를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거쳐 심사한 뒤, 임용권자에게 추천하면 임용권자가 최종 직위공모대상 직위를 정하게 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면 된다.

전문성과 함께 책임감이 강한 담당을 선정하기 위해 정보화능력, 전문지식(직위공모 담당업무와 관련된 학위 취득), 자격증(담당직위 관련 자격증), 근무경력(하위직급 근무경력) 등을 평가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이렇게 해서 선정된 담당은 물론 업무담당자에게는 근무성적 평정시 실적 가점을 부여하고 연수도 추진하는 다양한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해 사업부서 근무를 선호하는 풍토로 만들어야 한다.

이같은 인사풍토로 개선되면 군 전체 직원이 일 할 맛 나는 조직으로 재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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