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건축에 이어 농경지 성토 등 돌로 쌓은 논둑 묻혀
장안 동학농민혁명 취회지를 토지 소유주들이 성토를 하는 등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어 토지 매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현재 동학 취회지 권역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안 옥녀봉 아래에는 이미 축사가 들어선 데 이어 최근에는 도로변 농경지에는 토지 소유주가 상당량의 면적에 도로면과 같은 높이로 성토를 했다.
이로인해 돌로 쌓은 듯한 기존 논둑이 흙으로 묻혀버려 취회지의 모습이 상당히 변형 됐다.
아직 토지 소유자가 농지 전용 신청까지는 하지 않았으나 현재 도로면 높이까지 성토한 것과 또 빗물 등이 수로로 빠지도록 우수함 등을 설치한 것으로 보면 농지로 이용하기 보다는 향후 건물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견된다.
현재 동학혁명지를 답사하는 외지인들에게 장안이 취회지임을 알려주는데 역할을 했던 장승보다는 축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데다 농지의 성토로 종전 장안 동학농민혁명지의 원형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더욱이 취회지였던 농경지가 현재는 농업진흥지역이지만 농업진흥지역 실태조사에 따라에
향후 용도 변경이 전망돼 이같은 취회지 현장의 변경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농경지로 이용되고 돌무더기 등이 남아 있어 동학성지로서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사적지지정이나 향토유적 보호조례 제정이 어렵다면 원형이 더 훼손되기 전에 하루 빨리 사유지 매입 대책이라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은 동학농민혁명 계승사업회 박달한 사무국장은 “보은군이 동학을 얘기하면서 기념공원 하나 만든 것 외에 관심이 없다. 더욱이 보은군이 동학을 관광상품화 한다며 기념공원을 만들면서 정작 유적지가 훼손되고 있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보은군 행정의 모순된 모습이고 보은의 보배를 망쳐놓는 꼴”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왔을 때 마음에 느껴지도록 관리가 되어야 한다. 관광객들이 감동을 받지 못하는 것은 상품이 될 수 없다. 보은군이 정말로 보은동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일을 하려고 한다면 축제, 유적지, 학술적인 뒷받침 등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관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