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냉소,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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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냉소,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몫
  • 송진선
  • 승인 2006.05.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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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앞으로 20여일 남았다. 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그러나 유권자인 주민들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우리 동네에 누가 나오는지 관심 밖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응답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고 말한 유권자가 아직도 30%대에 이른다.

선거는 출마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몫인데도 10명 가운데 서·너명이 ‘정치는 나와 무관한 것이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주인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을 놓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무관심’의 폐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당선되어서는 안될 인물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당선된다면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지역 결국 자기자신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관심보다는 반대가 차라리 지방자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정치는 참여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찬성과 반대 어느 쪽이든 자기 의사를 분명히 하는 데서 희망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선거를 통해 하루아침에 세상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할 수 있는 기회와 발판이 선거를 통해 주어진다.

‘정치가 우리에게 해 준 것이 무엇이냐’고 단정적으로 묻기 이전에 참여를 통해 ‘정치가 우리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후보들 모두는 소신과 신념을 가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당선 후 소신과 신념대로 약속을 지킨 정치인은 찾아보기가 거의 어렵다.

그때 그때의 사정에 따라 말 바꾸기를 해도 주민들은 선거에서 이를 심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 그럴 수 있겠다며 유권자들의 동정론도 뒤따른다.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

후보들의 거짓말을 비판 감시하고, 선거 기간동안 완벽하게 검증해서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또한 정치인 스스로도 자기 자신을 잘 봐야 한다. 정치인은 직업적으로 매우 위험한 분야의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낙선할 경우 출혈이 보통 큰게 아니다. 패가망신이라는 말까지 나얼 정도이니까 어느정도의 출혈일지는 가늠이 간다.

선거법에서 돈을 못쓰게 제한하고 있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빚더미에 나앉은 사람이 나오고 가족이나 친척, 주위의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망가지는 이들도 많다.

선거로 인해 원수관계가 돼 평생 등을 지고 살아갈 수도 있다. 쉽게 생각하고 선거에 나섰다가는 인생을 망칠 수 있다.

선거 병이 들면 아편만큼 끊기 어렵다고 하지만 스스로 처방전을 쓸 수밖에 없다. 앞뒤 가리지 않고 선거 판에 뛰어 들었다면 자신이나 가족, 지역을 위해서 출마를 거둬들일 것을 권하고 싶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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