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세상 도깨비들이 사는 나라 구경오세요
상태바
아이들 세상 도깨비들이 사는 나라 구경오세요
  • 송진선
  • 승인 2006.03.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사달 지역 아동센터로 지정받아
보은읍 교사리 거성 아파트 2층에는 낮 도깨비들이 사는 집이 있다.

그칠 줄 모르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입다물 줄 모르고 왁자지껄 떠들며 노는 초등학생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 속에는 숙제를 검사하는 마고할멈 최은경 선생님의 모습도 보인다. 가끔 아이들의 간식을 사오거나 간식을 공부방으로 가져오는 엄마들도 보인다.

한 쪽에는 사무공간이지만 어린이들이 들락거려 사무를 보기도 어려울 것 같고 또 한 쪽에는 정보화를 구가하는 요즘 시대에 맞게 컴퓨터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학생들이 모두 둘러앉아 책도 읽고 학교숙제도 하고 이곳 선생님의 가르침도 받는 앉은뱅이 탁자가 놓여있다. 가장 넓게 차지한 쪽은 소꿉놀이도 하고 사물도 치고 택견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삶결두레 아사달 지역아동센터인 도깨비 나라의 풍경이다.

처음 찾았을 때 아이들이 활발하게 노는 모습이 좋아보일 수도 있고 너무 무질서하고 시끄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학교와 학원, 집에 와서도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는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노는가를 과외로 받는 것을 보면 즐겁게 노는 것으로 보면 아이들의 진정성을 볼 수 있어 좋다.

도깨비 나라 촌장인 박달한씨가 이렇게 정신없는 도깨비들을 모아 방과후 학교를 운영한 것은 2003년 12월부터이다.

처음에는 7명으로 시작했다. 그 아이들과는 공부도 공부이지만 자기생활을 자기 주도적으로 이루지 못하고 수동적이며 억제돼 있는 어린이들의 심성을 계발하고 컴퓨터 게임 등과 같은 삭막할 여가가 아닌 건전한 놀이문화를 함께 했다.

공부도 하면서 봄나물 뜯고, 발가벗고 물놀이도 하고, 잠자리도 잡고 사물도 가르치고 택견도 가르치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동안 산만한 아이들의 자세도 바라 잡아지고 아이들의 감성이 풍부해지는 등 교육적 효과가 나타났다.

이후 26명으로 늘어나 현재는 4살부터 7살까지 유치부 4명, 초등학생 22명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방과후 학교인 도깨비 나라에서 논다.

지도하는 과목은 수학, 구연동화, 영어, 한문, 택견 등이며 체육활동을 하고 들살이라는 야외활동도 한다.

저소득층 자녀들이 대부분인 등교 학생들에게 교습비는 받지 않고 지도교사도 보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최은경, 박달한, 박병래, 최준성, 이명우, 한문희씨와 방학 때에는 정해자, 방은경씨도 참여하는 등 자원봉사자들로 꾸려지고 있다.

아이들을 이곳에 맡긴 학부모들은 고마운 마음에 간식을 제공하거나 겨울철 난방비를 제공하는 등 방과후 학교를 함께 꾸려간다.

다행히 올해 1월 보건복지부로 부터 지역아동센터로 선정돼 다소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교육비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도 도깨비 나라 운영자들은 이것으로도 있는 것이 어디냐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방과후 생활을 풍성하게 할 계획에 부풀어 있다.

지난 19일에는 도깨비 나라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들살이를 다녀왔다. 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얘기도 하고 아이들에 대한 고민 등에 대해 서로 얘기하며 해결방안도 모색해 보고 아이들은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자기들처럼 순수한 자연 속에 푹 빠진 시간을 보냈다.

박달한 대표는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로 볼 때 아이들은 놀이마당을 빼앗겼다며 자연 속에서 놀고 또 아이들과 놀면서 사회활동을 하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며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을 형성하도록 하기 위해 교육활동을 시작한 것이라며 식물이 싹을 틔고 세포분열을 통해 성장을 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는데 어른들이 욕심을 내서 그 것을 뒤틀고 있는데 아이들을 자라나게 하는 것 보다는 스스로 자라게 하는 생명체가 자란다는 생각으로 바라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