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인농협은 올 상반기 중으로 농협중앙회의 경영진단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마로농협의 경우 흑자경영을 했으면서도 경영진단 결과 합병권고안를 받아 남보은농협 합병에 급물살을 트는 계기가 됐다.
경영진단을 받게 되면 재무구조의 실속 여하와 외형상의 자산 상태에 따라 결론이 내려지겠지만 지금의 회인농협 상태로 볼때 회인농협 장래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우선 적자경영을 한데다 합병으로 가는 지역농협의 추이가 회인농협이 감당하기엔 적잖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경영진단 후 회인농협의 앞날은 합병 유도나 합병권고, 합병명령 등 어느 하나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가 적지 않다.
또 중앙회가 합병안을 권하기 전에 중앙회가 경쟁력을 다질 수 있는 자구책 마련의 시간적 여유를 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경영진단이 나오면 결국은 통합시기가 문제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인농협이 합병으로 간다고 가정해도 남보은농협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지역농협 간 대등한 위치에서의 신설합병이 아니라 사실상 흡수합병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회인농협의 재량은 현격히 축소될 수밖에 없어 수혈이 더욱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회인농협이 보다 유리한 대등한 합병 시기를 놓쳤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합병을 한다면 어느 농협과 연결될 것인가도 주요 관심사다.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수한농협 중 한 곳이겠지만 남보은농협은 이제 겨우 출발을 앞두고 있어 기초를 다지기까진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일련의 일들에 앞서 회인농협은 자체적으로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 2월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올해 예산안에서 식대비 등 관리비 삭감을 관철시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사회나 대의원회를 열어 회인농협이 살아남기 위한 보다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 임원은 “이번 기회에 회인농협을 확실하게 드러내놓고 해부해 돌출된 문제점들에 대해 메스를 가하는 것이 회인농협의 장래를 위해서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속내를 비쳤다.
결국 이러한 일들은 새로 선출된 조합장이 앞장서 헤쳐 나가야 한다.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하고 뒷말이 무성해질 것이다. 이래저래 회인농협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조합장은 출발선상부터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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