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고 진학률 상승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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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고 진학률 상승의 의미
  • 김인호
  • 승인 200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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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고가 대학입시에서 약진을 보이고 있다. 실로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인구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번 입시 성적을 토대로 교육을 빌미로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무시하고 무조건 외지로 학교를 보내는 일은 자제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교육환경은 다만 이를 뒷받침 하는 정도로 보은에서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보은고의 두각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보은고는 올해 서울대를 포함 10명중 1명꼴로 서울 소재 대학을 보냈다. 특히 보은고는 최근 4년간 4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79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모두 10명이 서울대에 진학했으나 이 중 4명이 최근에 서울대에 진학했다.

물론 보은고의 명문대 진학률은 아직 도시보단 저조하고 단순한 합격생 숫자만을 기준으로 학교간 우열을 비교한다는 자체가 모순을 안고 있다. 교육의 목표점은 사회 구성원으로 전인적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인성교육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싫든 좋든 명문대에 합격한 숫자가 학교의 좋고 나쁨을 가름하는 잣대가 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게 되었다.  학부모의 인식도 그러하고 각종 장학금의 혜택도 성적위주로 쏠려 있다. 장래 진로도 성적이 좌우한다. 공무원 시험과 교직, 대기업 입사 등 내로라하는 직장은 성적이 좌우한다. 그간 한국사회의 학맥과 인맥도 육법회니(육사와 서울대 법대), KS(경기고 서울고), TK(대구 경북고) 식으로 학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교육에서도 농촌이 아무리 열심히 하고 분발해도 분명한 한계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차츰 이런 명문고 대열에 금이 가고 있다.

한 예가 충북의 명문 청주고의 추락이다. 청주고는 이번 입시에서 한명의 합격자도 배출하지 못해 주변에선 충격으로 보고 있다. 80년 개교 이래 처음이란 것이다.

청주고의 몰락 원인으론 교사들의 열의 부족, 우수한 학생들이 청주고 기피 현상, 현행 고교제도의 문제점 등으로 분석되면서 원인분석에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청주고의 추락과 달리 세광고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세광고는 이번 입시에서 서울대에 모두 23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와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광고의 이런 약진은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장학생 전용 기숙사 성격의 한빛학사를 운영하고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보은고와 세광고의 닮은꼴이기도 하다.

지난해 보은고는 사상 처음 교장을 외부인사로 채용했다. 외부의 눈총을 한때 받아왔던 보은고가 거듭 태어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지역의 인문계 고교로 우뚝 서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명문대 진학률도 중요하지만 자칫 이런 점만을 염두해 명문대 진학률 부풀리기에만 골몰하지나 않을지 한편으론 우려도 된다. 진학률보다 정작 중요한 개인의 적성과 흥미 등을 고려한 입시지도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지역주민도 그래야 신뢰를 듬뿍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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