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주겠다”며 퇴원비 명목으로 송금 요구
보일러용 기름 배달을 빌미로 돈을 가로채는 사기행각이 벌어지고 있어 주유소 관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작년 12월17일 오전 10시경 회북면 모 주유소에 전화가 걸려왔다. “모 마을 새마을 지도자인데 이웃집을 포함해 기름 9드럼 배달을 부탁합니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접한 주유소 측은 이 보다 먼저 기름배달을 신청 받은 동네에 배달을 마치고는 9드럼의 기름을 배달가기 위해 주유차에 기름을 채우고 있는 동안 문제의 전화가 또 다시 걸려왔다. 주문을 받은 후 30분쯤 흘러서였다고 한다.
“아들 퇴원을 위해 안식구가 대전의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16만원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먼저 송금을 그쪽으로 해주시면 기름값 지불할 때 드리겠습니다. 송금을 꼭 부탁드릴께요”
주유소 측은 별다른 의심 없이 텔레뱅킹을 이용, 불러준 계좌번호로 16만원을 송금했다. 송금 후 곧 바로 배달을 간다는 소식과 함께 상대에게 알리고 출발하고자 문제의 전화번호로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9드럼 배달을 빌미로 뿌리치기 어렵게 상황을 만들어 돈만 가로챈 것이다.
사건 발생 후 23일이 지난 1월9일 낮 보은읍의 한 주유소에도 같은 수법의 전화가 걸려왔다. 각 주유소마다 유류가격을 조사하고 난 뒤였다.
“여기 어디마을 지도자인데 총회도 열리고 마을회관과 몇 집 기름을 넣어야 하니 7드럼 배달을 해 달라. (각 주유소 가격을 얘기하며)그곳이 싸서 특별히 배달시키는 것이다.”라는 앞서 와는 약간 틀린 내용이었다.
주유소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잠시 후 두 번째 걸려온 전화통화로 “아들의 퇴원을 위해 안식구가 대전 모병원에 갔는데 26만원이 부족하다고 하니 기름을 넣으러 이곳에 오는 김에 송금을 해주신다면 갚아주겠다. 내가 술이 취해 운전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러니 꼭 부탁한다”고 부탁을 거절키 어렵게 청했다.
알려준 계좌번호로 입금을 한 주유소 측은 현금 26만 원만 날렸다. 가구점에도 같은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