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제·동학순례대행진·학술 심포지엄·기념공연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을 위한 제3회 보은 동학제가 21일 문화예술회관 및 보은읍 일원에서 개최됐다.보은문화원(원장 박재완)이 주최하고 보은동학기념사업회(회장 구왕회)가 주관한 보은동학제 행사는 보은읍 성족리 동학농민혁면 기념공원에서 영령들에게 위령제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됐다.
북실 청년회 주관으로 유교식으로 지낸 위령제에서 북실 주민들은 ‘1894년 지금으로부터 111년전 갑오동학농민군 혼령전에 보국안민, 척왜양창의 깃발을 높이 들고 분연히 일어나 사람이 하늘인 세상을 이루고자 죽창을 치켜들고 이곳 북실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잠드신 2600여 동학농민군의 혼령을 추모하기 위해 뒤늦게 나마 분향제배를 한다’고 고했다. 백설이 온 세상을 뒤덮고 바람이 몹시 불던 엄동설한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여서 위령제에 참가한 마을주민 및 군민들은 제를 올리는 내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어 충북대 신영우 교수가 진행한 개혁과 혁명의 무대 보은이란 주제로 진행한 동학 강연회에서는 보은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는데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신영우 교수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됐다.
신영우 교수는 충청도는 전라도와 함께 동학농민혁명의 중심 무대였으며 보은에서 찾을 수 있는 동학의 자취는 이 거대한 혁명의 시작과 끝을 말해주고 있어 중요성을 더해준다고 말했다.
우리 역사에서 근대사회로 전환하는 시기에 동학농민혁명은 커다란 분수령이었고 보은에서 전설처럼 전해오는 동학은 눈에 띄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데 이제는 장안에 보국안민, 척왜양창의의 의미를 살리는 조형물을 세우고 북실에 수많은 영혼을 달래줄 위령비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영우 교수의 강의를 청취한 학생들은 이어 장안 취회소와 성족리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지를 순례하는 동학 유적지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오후 3시부터는 올해 동학제의 주제인 해월 시민운동 상 제정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이 있었는데 김동환 천도교중앙총부 종무원장의 해월최시형선생의 생애와 사상, 신영우 충북대 교수의 최시형 선생과 보은 장안 취회의 성격, 이두영 청주 경실련 사무처장의 보은 장안취회와 현대 시민운동, 박진수 보은동학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의 해월시민상 제공을 위한 방안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오후 7시에는 70·80세대들에게 낯익은 사랑과 평화, 해바라기 듀오 콘서트가 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도로가 결빙되는 등 여건이 아주 좋지 않은 가운데에도 많은 주민들이 공연장을 찾아 사랑과 평화, 해바라기가 펼치는 인기 송 퍼레이드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