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 속리산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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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병 속리산은 막아야 한다
  • 보은신문
  • 승인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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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병이 전국의 이곳저곳을 강타하며 나타나고 있다. 방제당국을 비웃으며 축지법이라도 써서 날아다니는 듯 바다를 건너 제주도에 나타났으며 안동에서 110km를 한숨에 뛰어넘어 동해안 일대로 확산되어 산림당국은 물론 전 국민들마저 경악한 가운데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9월에 통과된 소나무재선충방제특별법이 가동되어 전국의 소나무이동을 중지 시켰으며 피해를 발견하여 신고하는 자에게 200만원의 포상 금을 주는 등 피해확산 방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산림청 당국의 긴급대책을 볼 수가 있다.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는 소나무는 우리 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값진 나무다. 송이버섯에서는 암세포만 골라 공격해 주는 특유의 성분을 제공해 주고 봉룡과 잎은 한약재료이고, 목재는 건축재료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나무이다. 또한 무병장수의 상징이자 청렴결백의 표상이기도한 우리민족의 으뜸인 나무이기도 하다.

우리 이웃의 사랑을 받는 소나무가 산불로 인한 피해와 솔잎혹파리, 재선충의 극심한 피해로 수난을 당하고 있어 향후 75년 후에는 소나무가 종적을 감출 거라는 학자들의 견해가 예견되고 있는 시점에서 재선 충은 한번 피해를 보면 그 당 년에 죽게 되는 병으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사람의 에이즈보다도 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어 산림을 다루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소나무에이즈라고 널리 회자되고 있다.

1905년 일본 나가사끼에서 발생된 재선 충은 그 당시 세밀하게 연구되지 않아 소나무 좀 벌레로 가볍게 취급 된지 67년이 지난 후에야 재선 충으로 밝혀져 일본전역에도 극심한 재선충의 피해를 입고 재선 충 방제 특별법까지 제정하였다.

소나무 재선 충 크기가 1mm내외의 실같은 선 충으로 살아있는 소나무 조직에 서식하면서 1쌍이 20일 후에는 20만 마리로 증식되어 조직을 파괴하고 양분의 이동통로를 차단하여 나무를 고사시키는 해충으로 한번 감염되면 방제하기가 어렵고 피해 목을 베어 훈증처리나 태우는 방법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8년 부산 금정사에 처음 발견된 이래 17년 간 경상도 일원에서 머물며 계속 북상 중에 있었으나 작년에는 제주도에 발생이 되어 이제는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이 재선 충부터 안전한 지대가 아니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 충북지역은 구미에서 326본의 피해목이 발생됨에 따라 추풍령의 모계까지 와있어 앞으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기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재선충의 집중발생시기가 4월∼6월이다. 재선 충을 매개하는 솔 수염하늘소는 2m정도 비상할 수 있고 강풍이나 태풍을 타고 타의에 의해 벌채 목과 감염된 소나무를 조경수로 사용하기 위한 이동시에 급속하게 번지는 것이 특징으로 통제와 차단이 꼭 필요한 사항이다.

지난 80∼90년대 우리 충북의 얼굴인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솔잎혹파리 피해로 소나무가 벌겋게 물들어 80%의 피해율이 있었지만 당국의 끈질긴 방제는 자연과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중증의 환자가 이제 경증으로 고비를 넘기고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이다.

생태계를 유지하여 균형을 이루는 천적이 15%이상 증가되면 더욱 금상첨화라고 할 수가 있다. 어려운 난관과 풍상을 거치고 잘 보존된 국립공원 속리산의 소나무가 다시 재선 충 피해를 입는다면 충북의 얼굴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이며, 다시 재생 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예방이 게으르면 이 좋은 소나무를 다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민족의 소나무를 우리 국민들은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제 재선충병은 언제 어디서든지 나타날 수가 있다. 맘놓을때가 아니다.

수십만 명이 찾아드는 속리산의 소나무 숲에 피해목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도 사전에 예방되어야 하고 차단함으로써 소나무를 지킬 수가 있다.

지금 우리지역에 재선 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방관 할 때가 아니다. 정부의 국고 예산을 아낌없이 투입하여 세부적이며 다각적이고 효율성이 높고 종합적인 철저한 방제대책을 수립하여야만 재선충의 침입을 저지시킬 수가 있다.

속리산에는 천연기념물 103호를 위시하여 정부인 소나무등 유서 깊은 소나무가 존재하며 원시림처럼 조성된 아름드리의 귀중한 자원들이 널리 있어 사활을 걸고 재선 충 피해가 없도록 지키고 길이 보존해야만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가 있을 것이다.
/김 광 태 (보은산림조합장/행정학박사/배재대 행정학부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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