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업자 수입현미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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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업자 수입현미 선호
  • 송진선
  • 승인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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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료 건조벼보다 1일 톤당 30원 더 받아
수입쌀이 일반 가정의 식탁에 오르고 점차 국내산 쌀의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벼를 보관하는 영업을 하는 창고업자들도 국내산 벼보다는 수입 현미의 보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현재 군내에는 총 28동의 정부 지정 양곡보관창고가 운영 중에 있는데 수입현미는 2003년 수입산 현미가 총 5만894가마가 보관돼 있으며 2004년 수입현미는 미국산 8만3000가마, 중국산 8만790가마, 태국산 2만5782가마가 보관돼 있다.

국내산 정부수매 양곡은 올해 공공비축미로 수매한 것을 제하고 2002년분 1452가마, 2003년산은 3652가마, 2004년산은 9238가마가 보관돼 있다.

수입현미와 일반벼를 보관하고 있는 창고에는 양곡 보관료가 지급되고 있는데 을지 1급인 보은군의 경우 현미는 톤당 1일 131.6원이고 일반 벼는 101.8원으로 1일 30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같이 수입현미 보관료가 일반 벼보다 높아 각 창고업자들이 수입현미 보관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용으로 일부 건조벼를 수매하고 있지만 양이 적어 수입현미 보관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입현미가 들어있는 창고업자들은 자기창고에서 수입현미가 방출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정도다.

지난 1일 농산물품질관리원 보은출장소 관계 공무원과 보은군 관계 공무원이 한 팀을 이뤄 군내 양곡 보관창고를 점검한 결과 일부 몇몇 업자는 새로 창고를 지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업자들은 기존 창고에 냉각 팬을 설치하고 문을 보수하는 등 수입현미 보관기준으로 시설을 개·보수한 창고가 상당수에 달했다.

이는 일반 건조벼와 달리 수입현미의 경우 창고내 습도가 더 높을 수 있는 등 보관조건이 다르기 때문으로 이같은 시설을 설치하면 보관료가 비싼 수입현미를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어 창고업자들은 일반 건조벼 보관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결국 국내산 벼는 시중가도 떨어졌는데 창고업자들도 국내산 벼보다는 수입현미 보관을 선호하는 세태를 보면 이래나 저래나 우리 쌀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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