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황토사과 축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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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황토사과 축제 성료
  • 김인호
  • 승인 200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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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 황토사과 꿀맛에 풍덩 … 내년에도 오겠습니다
10월30일 오전 11시 경, 수한면 발산리부터 보은읍 교사교까지 1㎞의 도로가 차량으로 심한 정체를 빚었다. 보은군에서는 좀체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곳은 대전과 청주를 잇는 37번과 25번 국도로 속리산을 지나는 통로이다. 통과하는데 20분이 소요됐다. 차량들은 공휴일을 맞아 속리산과 사과축제장을 찾는 외지차량들로 보였다. 운전자들은 사과축제장을 어떻게 가냐고 물었다.  축제장 가는 길목이면서 안내판이
눈에 뛰지 않았기 때문.

축제장 인근에 도착하자 보청천 하상주차장은 만원이고 제방 변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대형 관광버스가 소형승용차들의 주차에 의해 간신히 2차선 제방도로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가을 날씨치곤 수은주가 뚝 떨어졌는데도 불구 행사장은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됐다. 큰 모형의 대형사과와 하늘엔 에드벌른, 축제를 축하하는 행글라이더가 축제장임을 대신 알려줬다. 축제장에선 사과를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 전시회와 초등학생들의 그림그리기 대회, 각종 체험행사, 축하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었다.(관련기사 757호)

전날엔 가수 현철 등의 축하공연과 읍면노래자랑, (주)한화가 제공하는 불꽃놀이 등으로 축제시작을 과시하는 행사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축제장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랄 수 있는 가족, 친지 연인들이 모여 사과를 따가는 체험농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접수를 마친 이들을 대기하고 있다. 사과따기 체험장까지 도착시간은 10분 정도. 삼승농공단지와 삼승초가 주차장을 대신했다.

참가자들은 주차 후 도보로 10분여를 걸어야 행사장에 당도했다. 삼승면 서원리 체험장엔 먹음직스런 사과가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이 농장은 98년 충북우수농산물 품평회 대상을 차지한 바 있는 명품의 후지사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사과의 대부로 알려진 전국품목연합회 기술위원 김창호씨는 “본인의 아이들은 보은사과 아니면 먹지를 않는다”고 보은사과에 대한 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접수 때 받은 한자가 새겨진 스티커와 같은 글자가 새겨진 사과를 찾기 위해 분주히 사과농장을 헤집고 다녔다. 가족당 무료로 사과를 직접 딸 수 있는 수량은 모두 4개. 4개를 모두 취한 참가자는 덤으로 왕사과 1개가 주워진다.

이날 체험한 왕사과는 시중가로 따지면 개당 3천원을 호가한다는 것이 이곳 재배농가들의 견해다. (참고 지난해 서울 양재동에서 15㎏ 상자당 타 지역 사과 6~7만원 판매될 때 12만원대에 거래된 물건이라고 함. 또 경매를 거치지 않는 사과로 상한가와 하한가로 납품을 한다고 전함. 판단은 참가자들이 직접 경험한 맛으로 하시기 바람.)

이 때문일까. 사과체험 행사를 위해 올라오는 발길보다 한 꾸러미 봉지의 사과를 움켜지고 집으로 향하는 참가자들의 발길은 한층 가벼워 보였다. 체험장으로 제공된 사과농장은 이곳 포함 산외면까지 모두 두곳. 면적으론 1만5천평. 내년엔 체험장을 많게 하고 분산시키겠다는 것이 주최측의 견해다. 축제는 이렇게 끝마쳤다.

축제 후 월·화요일 일주일 시작 단계부터 농업기술센터와 사과농장주들은 사과주문으로 전화통에 불이 났다. 한국 최고의 맛이란 자부심으로 홍보가 주 목적이었지만 덤으로 많은 사과가 팔려 나갔다.

이날 사과농장 체험장 참가 가족수 만 보은황토사과발전협의회에 따르면 1,350여 가족 5000명.

본인의 과수원을 개방한 조정호 회장은 “사과나무가 당초 우려와 달리 많이 다치지 않았다”면서 “그보단 어려운 시간 내주신 참가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내년도엔 올해 부족함 점을 매워 좀더 알찬행사로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인터넷 등에 참가자를 접수하면서 이틀 만에 조기 마감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행사 운영상 1000여 정도의 가족만 인터넷상 접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직접 축제장을 찾은 내방객들은 현지서 참가접수를 받아 참가했다. 약 300 가족이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행사 후 전시용으로 남은 사과 1520㎏은 인후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했다. 이번 행사는 사과란 단일 품목을 홍보하기 위한 첫 축제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또 방송사 등 언론매체에 집중 보도됐다. 이번 행사를 보고 대추 등 타 작목 행사까지 곁들여 열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게시판엔 ‘좋은 추억’, ‘좋은 시간이었지만’, ‘내년 축제 기대된다’, ‘행사에 참여하고 나서 실망스러웠어요’ 등 참여자들의 기대와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내년 2회 사과축제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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