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배추값 농가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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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배추값 농가엔 그림의 떡
  • 송진선
  • 승인 2005.10.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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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북면 9월초 밭뙈기로 거래 끝내, 중국산 납 김치 파문 반사이익 못봐
중국산 김치 납 검출 파동 등으로 배추 값이 급등하고 있으나 정작 재배농가들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군내 대표적인 배추 생산지인 수한면과 내북면인데 내북면의 경우 이미 상품기준으로 300평당 100만원에 밭뙈기로 거래가 끝났다.

또 하품도 80만원 선에서 거래를 마쳤는데 농민들에 따르면 이 가격도 평년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이라는 것.

300평에 3000포기 정도 식재된 것으로 계산하면 포기당 333원을 받은 꼴인데 도시 소비자들이 2, 3000원에 구입하는 것에 비하면 지역 배추 농가들은 중국산 김치 납 검출 파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전혀 보지 못한 셈이다.

올해 4월경에 결성돼 현재 39농가가 3만8000평에서 배추를 생산하고 있는 내북 배추 작목반은 이같이 농가 대부분이 고령이기 때문에 중간 수집상인들에게 중국산 김치 납 검출 파문 전인 9월초에 이미 밭뙈기로 거래를 마쳤다.

최동철 작목반장은 농가에서 차량이라도 갖고 있으면 청주나 대전 공판장으로 출하를 하면 되는데 배추 재배농가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차량도 갖고 있지 않아 밭뙈기로도 팔지 않으면 팔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농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과적으로는 이 같은 배추 값 고공행진 속에서도 생산자인 배추재배 농가들은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20농가가 1만여평에 배추를 식재한 수한면의 올해 사정은 그나마 내북면 보다 나은 편인데 동정리에 거주하는 김선구씨가 수집해 대전 청과물 시장에 출하하고 있는데 포기당 1000원대에 수집, 그나마 농가 수취가격이 높은 편이다.

김선구씨는 배추값이 비싸진 것은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배추를 구입해 김치를 담그는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배추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추재배 농가들은 “배추 값이 뛰는 것과 이를 재배한 농민들의 소득도 함께 뛰어야 하는데 사실은 농민들은 정보에 어두워 전국적인 중간 수집상들에게 넘길 수밖에 없다”며 모처럼 소득을 높일 수 있는 호기를 잡지 못한 농민들은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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